20일 정부에 사직서 제출...공공기관장 중 첫 사의 표명

[에너지신문]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사진)이 사의를 표명하고, 20일 정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 정부 출범 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의 사장 가운데 첫 사의표명이다.

지난 18일 양대노총이 발표한 ‘공공기관 적폐 기관장’ 1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이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이틀 만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7월 취임한 이승훈 사장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으로부터 '공공기관 적폐 기관장 10인'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또한 임기 중 가스공사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D'를 받은 데다, 노조의 동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강행했다는 이유 등으로 가스공사 노조로부터도 사퇴요구가 이어져 왔다.

사표가 수리되면 이승훈 사장은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자진 하차하게 된다.

가스공사는 조만간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규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며, 당분간은 안완기 대행(현 부사장)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대구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승훈 사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고 1988~2010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냈다.

이후 서울대 명예교수로 재직하면서 2013년부터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2010∼2014년 안민정책포럼 이사장, 1999년 산업자원부 민영화연구기획팀장, 1997년 산업부 전력산업구조개편추진위원장 등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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