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러, 에너지 안보 문제 등 ‘산넘어 산’

▲ 남한-북한-러시아 3국을 연결하는 PNG배관을 이용한 천연가스 공급과 전력망 연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북한 김정일이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남한-북한-러시아 3국을 연결하는 PNG배관을 이용한 천연가스 공급과 전력망 연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정일이 21일 러시아 극동 지역 최대 수력발전소인 부레이 발전소를 방문함으로써 2008년 러시아와 한국 측이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배관을 통한 천연가스(PNG) 도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이후 중단됐던 PNG배관사업과 2003년 남북한에 제안했던 송전선 구축 프로젝트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2008년 러시아와 한 측이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배관을 통한 천연가스(PNG) 도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이듬해 전력망 연계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재개됐지만 지난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검토가 다시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관 건설과 함께 같은 노선을 통과하는 송전선 구축 프로젝트를 남북한에 제안하면서 전력 공급원으로 부레이 수력 발전소를 지목했었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이어지는 송전선을 구축해 한반도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제안했었다.

3국을 연결하는 송전선 구축 프로젝트는 2003년부터 동북아 전력망 연계 사업으로 추진되기 시작돼, 이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러 3자 회의가 각국에서 번갈아가며 열렸으나 북측의 미온적 반응으로 추진력을 잃고 논의가 중단됐다.

특히 가스관과 전력망을 같이 설치하면 훨씬 경제적이라는 점에서 송전선 구축 사업이 천연가스배관 설치 사업과 맞물려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윤호 주 러시아대사도 지난해 극동 시베리아 지역 천연가스 도입과 관련, "파이프라인(가스관)이 북한을 통과할 수만 있다면 전력망 구축 또는 철도 건설 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에너지 안보 위험이 노출되고 전력 주파수와 전압 등 각국이 서로 다른 전력계통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어려움으로 여전히 구체적 논의에 이를지는 안개속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북한이 통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한-러 PNG 프로젝트가 우선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가스프롬이 북한을 방문해 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면서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 통과 수수료를 가스 도입단가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하는 문제와 북한 통과시 에너지 안보문제, 북한과의 정치적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하는 문제에 대해 한-러가 합의에 도달하기 힘들다는 부정적 의견도 있는게 사실이다.

전력망 연계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술적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초기 단계에서 중단된 상태로 각국의 전력 시스템 자체가 다른데다 안정성, 신뢰성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사업진행에 있어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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