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준 화학ㆍ윤활유 사업 비중 70% 넘어서 '약진'

[에너지신문]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김준)가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화학ㆍ윤활유 사업으로 2분기 실적을 방어해냈다.

SK이노는 실적발표를 통해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 21조 9481억원, 영업이익 1조 425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이다.

SK이노는 상반기 동안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정기보수 등 대내외 변수로 석유사업이 부실했으나 화학ㆍ윤활유 사업의 지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화학ㆍ윤활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70%를 넘어섰다.

특히 성장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화학사업에서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공장 신설, 중국 중한석화, 울산 아로마틱스, 넥슬렌 등에 대한 투자에 따라 이익 규모가 증가한 끝에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7884억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도 스페인 ILBOC, 인도네시아 Patra SK 등 글로벌 파트너링 성과가 나타나면서 판매량이 증가해 전년도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인 2152억원의 실적을 달성해 비석유 부문의 약진에 힘을 보탰다.

SK이노의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10조 5610억원, 영업이익 421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 -58%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62.4%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예전과 비교해 본다면 유가 하락이라는 외부 변수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실적은 포트폴리오 진화를 위한 노력의 산물로, 이로써 ‘딥 체인지 2.0’을 더욱 가속화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딥 체인지 2.0’의 가속화를 위해 화학, 윤활유, 배터리 사업 중심 사업구조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과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매출 7조 3876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4414억원 감소한 125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 관계자는 “화학ㆍ윤활유 등 비석유사업의 실적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는 유가 전망이 안정적임을 고려할 때, 석유사업의 실적 개선까지 더해 연간 기준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반기로 보면 전년도 실적의 절반 수준을 달성해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딥 체인지를 왜 반드시 해야 하는지 여실히 확인하게 된다”라며 “사업구조 및 수익구조 혁신 등에 대한 딥 체인지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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