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 반영

[에너지신문]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은 영업실적이 예상치보다 저조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S-Oil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81.7% 감소한 11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줄었고, 재고손실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도 2ㆍ4분기 매출이 10조5610억원, 영업이익은 42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2.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58% 줄었다.

하지만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Oil, SK이노베이션, GS 등 정유 3사는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Oil 은 장중 한때 5년만에 최고치인 11만 7000원을 기록해 올해 초 8만 4600원보다 38.2%, 올해 저점인 8만 200원보다 대비 40% 상승했다.

GS칼텍스의 실적을 반영하는 GS 역시 4년 반 만에 최고가인 7만 5400원을 경신해 올해 초인 5만 4300원보다 38%, 올해 저점 대비 50%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저점이었던 올해 초 14만 5500원 대비 23% 상승해, 52주 신고가 17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기관뿐 아니라 외국인의 정유주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S-Oil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이후 78.23%까지 상승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 GS 등도 연초 대비 꾸준히 높아졌다.

부진한 실적에도 정유사가 상승세에 올라탄 것은 3분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정제마진은 난방유 수요가 많은 1분기와 4분기에 높고, 2분기와 3분기에 낮다. 전문가들은 8월을 저점으로 이듬해 2월까지 정제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8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각 2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배럴당 0.29달러 상승한 49.04달러로 장을 마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해 글로벌 석유재고 감축이 본격화됐다고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또한 한 관계자는 미국의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 도래로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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