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럽시장 LNG 공급 확대하겠다”…가즈프롬, '가격경쟁력 우위' 전략

[에너지신문] 유럽시장에 대한 미국의 천연가스 공급 확대에 따라 러시아와 미국 간의 시장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GECC)가 발표한 국제에너지자원동향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시장에 LNG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표명하면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유럽공급 가스 확대 전략에 제동을 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유럽 가스시장에서는 막대한 매장량, 낮은 생산비용과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송비 등의 이점으로 러시아 가즈프롬이 지배적인 공급자로서 강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가스가격은 MMBtu당 2.85달러이며, 여기에 액화・수송・재기화비용 등을 포함하면 유럽 도착가격은 6달러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유럽으로 수출하는 가즈프롬의 공급가격은 MMBtu당 약 5달러 수준이다. 특히 가즈프롬은 전통적으로 유가 연동으로 가격을 책정했지만, 최근에는 수요자가 제시하는 시장가격을 반영해 가격을 책정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 유럽의 가스수요는 605bcm으로, 이 중 자체 생산(PNG) 254bcm(42%), 가즈프롬(PNG) 247bcm (41%), LNG52bcm(9%)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과 네덜란드의 자국 가스 생산이 감소하면서 유럽의 가스 수입은 단기간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가스 시장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산 가스가 풍부한 자원, 값싼 파이프라인 운송비용 등으로 주요 공급원이 돼왔으며, 액화 및 수송, 재기화(re-gasification)의 과정을 거치는 미국 산 LNG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독점적 공급에 반기를 드는 폴란드 등 친나토 성향의 일부 중부유럽 국가에서 러시아산 가스외의 공급선을 모색하면서 상황에 따라 러시아산보다 더 비싼 가격도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노박은 “유럽의 가스 자체 생산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서 대러 제재로 유럽의 안정적 가스 공급이 보장받지 못하면 이 지역의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촉발된 경제적 제재가 결국 최종 소비자의 에너지 비용을 증가시키게 될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박 장관은 또 “노드스트림2 건설을 중단시키려는 미국의 시도는 불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러 PNG가 미 LNG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산 LNG와 러시아산 PNG의 실제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미국산 LNG가 러시아와의 PNG 가격 협상에서 유럽 국가들에게 공급 대안으로 작용해 러시아산 가스의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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