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로드맵 발표…'차세대 수소전기차' 공개
성능 향상 통해 연료전지시스템 효율 60% 달성 계획

[에너지신문] 현대자동차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친환경차를 현재 14종에서 31종으로 확대한다는 그룹 차원의 친환경차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정부의 친환경 정책기조에 발맞춰 친환경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앞장 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문을 연 ‘수소전기하우스’에서 기존 투싼 수소전기차에 대비 성능을 향상시킨 연료전지시스템 기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어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수소전기차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그룹 차원의 ‘친환경차 개발 전략’을 같은 날 발표했다.

▲ 수소전기하우스 내 전시된 수소전기차.

▲ 친환경차 31종 개발 로드맵 발표

현대자동차그룹이 2020년까지 선보이겠다고 밝힌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HEV)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1종 △전기차(EV) 8종 △수소전기차(FCEV) 2종 등 총 31종이다.

이는 지난해 6월 부산모터쇼에서 발표했던 28종 개발 계획과 비교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종이 늘어난 결과다. 현재 14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2배 이상으로 늘려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적극 기여하고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판매 2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도심 주행에 적합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아이오닉은 1회 충전으로 도심 내 191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써온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통해 구현 가능한 고에너지 효율성을 바탕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단계적으로는 2018년 상반기에 1회 충전으로 390km 이상 주행 가능한 소형 SUV 코나 기반의 전기차를 공개할 계획이며, 향후 1회 충전으로 5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신규 개발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최적의 성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시스템의 소형화, 경량화, 고출력화 등 상품성 향상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 세단 기반의 수소전기차도 선보여 수소전기차 대중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또한 올해 4분기에 공개, 내년 초 고객들이 직접 수소전기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차세대 수소전기차' 내부.

▲ '차세대 수소전기차'…1회 충전시 580km 항속 주행 목표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전기동력시스템 기술력과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미래 자동차 기술 등 현대자동차의 최고 기술력이 집대성돼 탄생했다.

현대차는 "먼저 연료전지의 성능 및 수소이용률의 업그레이드, 부품의 고효율화를 통해 '차세대 수소전기차' 시스템 효율 60%를 달성, 기존 55.3% 대비 약 9% 향상시켰다"며,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국내 기준 580km 이상의 항속거리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료전지시스템 압력 가변 제어 기술 적용으로 차량의 최대 출력을 기존 대비 약 20% 이상 향상, 163마력(PS)을 달성해 동급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성능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연료전지시스템의 핵심기술인 막전극접합체(MEA)와 금속분리판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등 기술 국산화와 더불어 수소전기차에 최적화된 핵심부품 일관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전기화학적 반응을 하는 연료전지의 특성상 추운 지방에서의 시동성은 수소전기차 상용화를 위해 극복해야 하는 기술적 난제이다. 하지만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이 걸릴 수 있도록 냉시동성을 개선했다.

아울러 10년 16만km 수준의 연료전지 내구 성능 기술을 적용해 일반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내구성을 확보해 수소 탱크 패키지 최적화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저장 밀도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시스템의 소형화, 경량화, 고출력화 등 상품성 향상을 추진하는 동시에 향후 세단 기반의 수소전기차도 선보여 수소전기차 대중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또한 올해 4분기에 공개하고, 내년 초 고객들이 직접 수소전기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수소전기 파워트레인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와 리더십을 상징한다”며, "오늘 공개한 신차를 통해 수소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청정 에너지원 수소로 운영되는 수소사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 현대가 17일 발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대 보급에 앞장 서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울산시와 함께 수소택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스타트업 제이카가 해당 지자체와 함께 수소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대를 보급한다는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보조를 맞춰 차량 보급 확대에 매진할 계획이다.

수소는 계절ㆍ날씨에 제한을 받는 태양광, 풍력 에너지의 공급 경직성과 간헐성을 보완하는 에너지원으로 평가된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수소를 저장 수단과 전기 재생산수단으로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전기차는 배기가스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공기필터가 탑재돼 차량 운행 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도 갖추고 있다.

수소전기차 1대가 연 1만 5000km를 운행할 때 성인 2명이 연간 마시는 공기의 양이 정화되는 효과가 있으며,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등 수소전기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갈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고 있다.

친환경차 전략 발표를 맡은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미세먼지 등 심각한 환경문제로 친환경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차 개발에 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전기차, 수소전기 등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