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최초 발견 후 한 달 지나 교체 착수
“증기발생기 교체로 제거 필요 없어져” 해명

[에너지신문] 현재 가동을 멈추고 계획예방정비를 실시 중인 한빛 4호기의 증기발생기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고의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 측은 은폐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한빛 4호기 증기발생기에서 외부 이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물질은 가로 12mm, 세로 7mm 크기의 망치 모양 금속성 물질로 증기발생기 정비에 사용됐던 공구로 추측된다.

증기발생기 내부 이물질 형태, 유입시기 및 경로에 대해 한수원 측은 “증기발생기 전열관의 마모, 균열 등을 평가하기 위한 와전류탐상검사(ECT) 수행 중에 3개의 잔류이물질 추정신호를 감지했으며 동 잔류이물질 제거작업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계란형태, 망치형태, 와이어 형태 및 반원형 금속조각 형태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망치와 와이어 형태의 금속물질 및 반원형 금속조각은 증기발생기 제작 시에, 계란형태의 금속물질은 전주기 계획예방정비 당시 증기발생기 내부 정비작업 중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잔류이물질은 증기발생기 내부 구조물 사이에 끼여 고정된 상태로써 전열관의 마모 증상은 없었고 증기발생기는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한수원의 설명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한수원이 이물질 첫 발견 이후 한 달이 넘은 지난 8일에야 증기발생기 교체계획을 밝혔다는 점이다. 한수원이 이를 고의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한수원은 18일 설명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발견된 이물질은 가능한 모두 제거하지만 불가능한 경우에는 잔류물질 영향평가 프로그램을 활용, 증기발생기 전열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거나 전열관을 사용하지 않는 조치(관막음)를 하고 있다.

이번 한빛4호기에서 발견된 이물질도 제거 또는 안전성 평가를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계획된 증기발생기 교체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한수원 측의 설명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빛3, 4호기 증기발생기는 전열관(인코넬600)의 관막음률이 증가함에 따라 차기 계획정비시에 내 부식성이 우수한 재질(인코넬690)로 교체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한빛4호기의 격납건물 내부 철판 정비기간 장기화 및 3,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 작업 중첩 가능성에 따른 교체 전문인력 확보 등의 어려움이 예상돼 교체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증기발생기 내부의 이물질 제거조치가 필요 없게 된 것일 뿐 잔류이물질 은폐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증기발생기 내 추정 잔류이물질을 확인하고 신호를 분석한 7월 초순경 규제기관에 구두보고 했으며 7월 26일과 27일 영광 및 고창지역 안전협의회 개최시 잔류이물질 검출현황 및 장비개발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잔류이물질은 제거 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물질의 종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고, 그 이후 격납건물 내부 철판 보수 장기화 및 증기발생기 조기교체 방안이 검토 및 결정돼 기존 증기발생기의 잔류이물질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수원의 이같은 해명에도 탈원전을 주장하는 단체들은 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어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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