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소형 태양광 패널을 결합한 태양광충전기가 출시돼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태양광충전기는 휴대폰, 랩톱은 물론, 각종 웨어러블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아이폰 완충 시간도 기존 5시간에서 2시간 30분까지 줄어들어 실용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외의 경우 아웃도어 산업과 결합해 태양광충전기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 바로 코 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둔감하다. 

현재 온라인 구매 사이트에서 태양광충전기를 생산·판매하는 곳은 IT·모바일과 웨어러블 분야 사업자들뿐이다. 태양광충전기 분야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은 찾아볼 수 없다.

신재생에너지 업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와야 한다. 태양광충전기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모듈, 셀과 같은 고유 기술도 뺏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충전기 휴대폰 완충 시간이 오래 걸려 경제성이 부족하다며 관련 R&D 사업은 돈 많은 대기업들이 추진할 것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지자체나 공기업 에너지관련 행사에 참석해도 이러한 논의는 뒷전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에너지효율과 에너지절약에 대한 홍보는 줄을 잇지만 태양광충전기 산업이나 태양광발전 폐기물 산업 등 파생 산업에 대한 언급은 없다.

얼마 전 서울시는 4m 높이의 태양광충전기를 서울광장에 설치해 소형화로 나아가는 태양광충전기 시장에 역행하고 예산만 낭비하는 실망스런 모습을 연출했다. 이제부터는 자발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 그동안 정부 보조금에 너무도 의존해왔던 신재생에너지 업계에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태양광충전기 분야를 IT·모바일, 웨어러블 사업자들이 선점한 상황이다. 머지않아 모듈과 셀 등 핵심사업에서도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을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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