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ㆍ가스 시추 시설 86곳 가동중단, 멕시코만 원유ㆍ천연가스 20% 달해

[에너지신문] 허리케인으로 인해 국제 석유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지시간 26일 CNBC에 따르면 허리케인 ‘하비(Harvey)’ 상륙의 여파로 텍사스주의 핵심 석유ㆍ가스 시설 수십 곳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손모빌은 두 곳의 시설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모두 대피시켰으며, 로열더치쉘도 허리케인 이동경로에 위치한 해상플랜트 등의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 코퍼스 크리스티, 플린트 힐스, 애너다코패트롤리움도 허리케인 영향권에 놓인 시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멕시코만과 접한 미국 연안에 위치한 737개 석유ㆍ가스 시추 시설 가운데 86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 멕시코만 지역 원유 생산의 22%, 천연가스 생산의 23%에 달하는 규모다.

CNBC는 "(석유 시설들의) 재가동은 하비로 인한 홍수 피해 수준과 전력 공급 재개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에너지부(DOE)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석유시장에 수급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0센트 정도 오를 수 있다“면서 ”(휘발유 가격은) 하비가 앞으로 휴스턴에 얼마나 많은 비를 뿌리는지에 달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미국 역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기록된 2005년 '카트리나' 당시에는 멕시코만 인근 석유 시설 폐쇄로 유가가 4~6% 가량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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