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톤급 철광석 운반선, 선형 성능검증 성공

▲ 캐나다 'IOT연구센터 빙수조(Ice Tank)'에서 현대중공업 쇄빙상선 선형의 최종 성능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극지(極地)용 쇄빙(碎氷)상선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캐나다 ‘IOT(Institute for Ocean Technology) 연구센터 빙수조(Ice Tank)’에서 19만톤급 쇄빙 철광석운반선에 대한 최종 선형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이 선박은 북극해 중에서도 가장 극지로 꼽히는 1.7미터 두께의 캐나다 빙해(氷海)를 자체적으로 깨며 6노트(시속 약 11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쇄빙상선으로 길이 310미터, 폭 51미터에 달한다.

쇄빙상선은 극지방을 전용 쇄빙선 없이 독자적으로 운항하며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으로 두꺼운 얼음을 얼마나 빠르고 쉽게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지에 따라 성능이 좌우된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쇄빙상선은 현재 운항 중에 있는 세계 최대 7만톤급 쇄빙상선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수송 능력과 운항속도를 자랑하며, 연료효율도 5%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링(Ring) 타입의 프로펠러 2기를 장착한 ‘듀얼(Dual) 추진시스템'을 적용해 기동력을 높이고, 유빙과 충돌해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됐다.

조선업계에서는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천연가스, 원유, 철광석 등이 풍부한 북극의 자원개발이 용이해질 뿐 아니라,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아시아-유럽 간의 항해거리를 40% 가까이 줄일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극지용 쇄빙상선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세계 최대 쇄빙상선이 개발됨에 따라 향후 운송능력 등 효율성 측면에서 극지 해운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극지용 LNG선 및 LNG FPSO의 핵심용접기술에 대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쇄빙 LNG선 개발에 나서는 등 극지용 선박 및 해양설비 시장 개척을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월과 지난해 2월 영국과 노르웨이에서 북해용 FPSO 공사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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