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는 해마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금은 이를 극복하고 고공행진을 펼치는 중이다.

OECD 국가 중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에 있어 독보적인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무척이나 부러운 상황이다. MB 집권 시절 4대강 사업에 투입될 예산을 ‘저탄소 녹색성장’에 쏟아 부었더라면 지금쯤 우리도 신재생 강국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수의 전문가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처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하기 이전,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이 신재생 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이전까지가 우리에게는 이른바 ‘골든타임’이었다는 것이다.

꾸준한 기술개발 투자와 대국민 홍보, 그리고 경쟁이 그다지 치열하지 않았던 초기에 적극적인 해외진출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지 못했고(또는 그러지 않았고) 결국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지금은 그 몇 배의 자금과 시간, 열정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는 물리적 예산 투입과 비례한다. 많은 투자가 이뤄질수록 그만큼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비용보다 시간이 더 필요한 부분도 있다. 바로 국민들에게 왜 신재생에너지가 필요한지 이해시키는 과정이다.

지금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인 수용성 제고, 즉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아직도 재생에너지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로서는 갈 길이 멀다. 예상과 달리 탈원전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더욱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과감하게도 문재인 정부는 ‘에너지전환’이라는, 짧은 단어지만 결코 짧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신재생에너지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골든타임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무언가에 모든 것을 쏟아 붓기 시작하는 그 때가 바로 골든타임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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