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신인도+민간기업 역량 통해 경쟁력 제고
미국ㆍ이란 등 전략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

[에너지신문]  국내 천연가스 산업은 천연가스 도입이 시작된 1986년 이후 전 세계 LNG 소비량의 15%,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으로 도약하며 큰 폭의 양적 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현재 국내 천연가스 산업은 도시가스 보급 포화 상태에 이르며 안정기를 넘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 도시가스 보급률은 2015년 말 현재 평균 79%에서 2019년 8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천연가스 수요는 2013년 4008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5년 3370만톤으로 하락한데 이어, 향후 수요 또한 오는 2029년까지 3500만톤을 밑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출범으로 청정에너지원인 LNG 발전의 보급 확대를 통한 천연가스 산업의 재도약이 기대되는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전력수요가 큰 폭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공공연히 거론되는 데다, 향후 LNG 발전을 위해 필요한 수요확대 물량은 자가소비용 LNG 직도입을 추진 중인 민간 발전사들의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천연가스 산업 30여년을 이끌어 온 한국가스공사가 해외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각종 해외사업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이러한 사업들이 향후 가스공사가 세계 일류의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가늠해 보고자 한다.

▲ 모잠비크 시추선 장비.

■ 모잠비크ㆍ주바이르ㆍ수르길 사업 등 대표적 성공사업
2017년 8월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전 세계 13개국에서 24개의 E&P사업, LNG사업, 천연가스 인프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원개발 사업으로는 △캐나다 혼리버ㆍ웨스트컷뱅크 개발사업 △캐나다 북극권 우미악 광구 개발사업 △미얀마 A-1, A-3 개발ㆍ생산사업 △인도네시아 세노로-토일리 개발ㆍ생산사업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개발ㆍ생산사업 △이라크 바드라 유전 개발ㆍ생산사업 △이라크 만수리아 가스전 개발ㆍ생산사업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개발ㆍ생산사업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ㆍ생산사업 등이 있다.

LNG사업으로는 △호주 GLNG 사업을 비롯해 △호주 플렐류드 FLNG 사업 △인도네시아 DSLNG 사업 △카타르 라스가스 사업 △오만 LNG 사업 △예멘 LNG 사업 △캐나다 LNG Canada 사업 △모잠비크 LNG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해외인프라사업으로는 △멕시코 만자니오 LNG 터미널 사업을 비롯해 △모잠비크 Maputo 배관사업 △우즈베키스탄 CNG 충전소 사업 △우즈베키스탄 CNG 실린더 사업 등이 있다,

가스공사는 세계 최대 LNG 구매력과 인프라 건설ㆍ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가스전 개발ㆍ운영권 확보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모잠비크 Area4, 이라크 주바이르, 호주 GLNG, 우즈벡 수르길, 미얀마 A1/A3, 오만ㆍ카타르 LNG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시현 중이다.

금세기 최대 규모의 가스전으로 불리는 모잠비크 Area4 사업에서는 85Tcf(19억 2000만톤) 규모의 가스 부존량을 확인, 지난 5월말 일부 가스전(Coral 가스전)에 대한 최종투자의사결정(FID)으로 본격 개발단계에 착수했다. 이 사업에서 가스공사 지분 10%에 해당하는 물량은 국내 소비량의 약 5년 반치에 해당한다.

모잠비크 동쪽 해상(면적 2466m2)에 위치한 모잠비크 Area4 사업에는 가스공사(10%) 외에 ENH(10%,모), GALP(10%,포)가 참여하고 있으며 70%의 지분을 보유한 EEA가 운영사로 참여 중이다.(Eni 71.43%+CNPC 28.57%). 상류가스전 개발, 중류 액화플랜트 건설ㆍ소유ㆍ운영, LNG 생산 및 판매 사업 등을 추진하며, 사업기간은 2007년부터 2053년까지다.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에서는 투자비를 조기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자회사에 대한 수익 발생으로 그동안 자회사에 출자한 3억 7800만달러 중 1단계로 지난 5월 약 2억달러에 대한 회수를 완료했다.

투자비 회수율이 2017년 현재 98%에 달하는 이 사업은 국내 민간기업의 이라크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OGAS IRAQ B.V를 통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기업이 약 10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라크 바스라 남서쪽 900㎢에 위치하고 있는 주바이르 유가스전은 최대생산량이 하루 최대 120만배럴 규모로 2010년부터 2035년까지 25년간 추진된다. 가스공사(23.75%)를 비롯해 ENI(41.56%, 이탈리아), OMOC(34.69%, 이라크)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호주 북동부 퀸즈랜드주에서 가스전 개발 및 액화플랜트 건설ㆍ운영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는 호주 GLNG 프로젝트에는 가스공사가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산토스(30%), 페트로나스(27.5%) 토탈(27.5%)이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2011년부터 오는 2044년까지이며, 총 자원량은 1007Bcf(2273만 3000톤) 규모로 연간 780만톤의 LNG를 생산하게 된다.

지난 2015년 9월 첫 LNG 생산을 개시한 후 CSG(Coal Seam Gas: 석탄층 메탄가스) 개발 참여를 통해 향후 비전통 가스전 개발의 핵심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즈벡 수르길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사상 최대 규모의 패키지형 에너지 프로젝트로 꼽힌다. 우즈벡 카라칼팍스탄 내 위치한 가스전 개발과 가스화학플랜트 건설ㆍ운영을 통해 화학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잔여 천연가스를 판매해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 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으로 진행돼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민간기업과의 동반진출 성공사례로 평가된다. 이 사업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약 14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으며, 약 15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지난 2016년 2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한 후 연간 폴리머(Polymer) 47만톤, 천연가스 300만톤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한국컨소시엄과 우즈베네프트가즈가 각각 50%씩의 지분을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컨소시엄은 가스공사(22.5%)를 비롯해 롯데케미칼(24.5%)과 GS E&R(3%)로 구성돼 있다. 사업은 오는 2041년까지 생산 후 25년간 진행되며, 자원량(2P)은 735Bcf에 달한다.

미얀마 A1ㆍA3 프로젝트는 탐사 성공에서부터 개발, 상업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성공한 가스공사 최초의 사업이다. 국내 기업이 가스전 생산 플랫폼, 발전소 건설ㆍ유지ㆍ운영 등에서 약 14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이와 함께 카타르ㆍ오만 LNG사업은 공사 LNG 도입과 연계한 지분투자 사업으로 높은 수익률 달성하고 있으며, 회수액은 전액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인하 재원으로 사용 중이다.

■ 투자여력 확보 후 핵심사업 위주 사업 지속 계획
향후 가스공사는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자원개발 사업은 국내 도입과 연계 가능한 LNG 사업에 대해 북미, 이란 등 전략거점 중심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기 및 규모는 국내 수급 및 재무여건 등을 고려해 국내 관련기업과의 해외 동반진출을 견인하는 차원에서 천연가스 인프라 사업을 주로 추진하되, 가스공사의 국제적 신인도와 민간기업의 사업 역량을 결합해 해외 수주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이란 등 전략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카타르, 오만 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2025년 이후 국내 수급상황을 감안해 LNG 사업 투자와 연계한 미국산 LNG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LNG 수입은 도입가격 경쟁력, 공급 안정성, 계약 유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한편, 투자 부문에서도 LNG 도입가격 헷지를 위한 상류자산 매입에 나서고,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액화플랜트 건설 및 운영사업을 우선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란에서는 공사 재무역량 및 미국 정부의 대 이란 정책 등 국가 리스크를 고려해 사업 시기 및 범위를 탄력적으로 조정, 국내 유관기업과 공동으로 유망 가스전에 대한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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