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환 의원 “석유공사 낙관론 빠져 사태 심각성 인지 못해”

▲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던지고 있는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

[에너지신문] 한국석유공사가 2021년 자본전액잠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입수한 ‘한국석유공사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공사는 배럴당 국제유가 변동 추이를 △2017년 50불 △2018년 56불 △2019년 61불 △2020년 65불 △2021년 71.1불로 예상했다. 또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273억원 △3178억원 △5855억원△ 5342억원 △1조 625억원으로 예측하고 2018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김 의원측은 “문제는 공사 산하의 석유정보센터 통해서 자체적으로 추산한 유가의 전망이 타 기관 대비해서 과다하게 예측해 영업이익을 부풀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국제유가 전망에 따르면 △2017년 49불 △2018년 48.6불 △2019년 50.3불 △2020년 51.8불 △2021년 53.3불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은행(World Bank)은 각각 △2017년 55불 △2018년 60불 △2019년 61.5불 △2020년 62.9불 △2021년 64.5불로 두 기관 모두 공사보다 보수적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2021년까지 석유공사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내 기준유가를 50불로 설정하면 2017년 2조 6911억원의 자본금은 지속적으로 줄어 2021년에는 △6438억원으로 납입자본금과 잉여금을 더한 자본총계마저 마이너스가 되는 자본전액잠식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김규환 의원은 “국제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에 빠져 공사의 객관적인 재무평가가 왜곡되는 실정”이라며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그리고 골드만삭스 등 타 기관의 보수적인 유가전망 대비 석유공사의 전망치는 과다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세계경기의 침체와 산유국의 저조한 감산 이행율, 그리고 셰일가스 과잉공급 등으로 다수의 해외 기관들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배럴 당 50~60불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다수의 전문기관이 제시하는 국제유가 전망치를 다각도로 검토해 공사는 원점에서 재무관리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