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율과 추정유가 왜곡으로 투자회수 가능액 부풀려

[에너지신문]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의 존속가치가 크다고 밝혔으나 이는 기초 자료 조작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 진상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석유공사가 4조원에 인수한 하베스트에 대한 2월 투자회수 가능액은 조작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올해 2월 작성된 ‘하베스트 손상검토 보고’의 손상가치는 과대계상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추정유가는 석유공사가 제공한 자료가 바탕이 됐는데, 그 배경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회계법인은 당초 배럴당 60~100불을 적정유가로 봤으나 석유공사는 공사의 추정 유가 기준을 사용할 것을 요구해 결국 공사의 주장이 반영됐다.

평가 당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불 내외였으나 석유공사는 최고 배럴 당 431불까지 예상하는 추정유가 수치를 사용하도록하고 과다계상을 통해 수익을 부풀렸다.

또한 기업의 미래 예상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서 얻어지는 할인율을 왜곡했다. 하베스트의 경우 할인율 산정에 있어 의도적으로 불리한 내용을 누락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하베스트의 할인율을 10%로 산정하고도 첫해 할인율을 낮게 적용해 실질적인 전체 할인율을 8% 수준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할인율 산정을 위해 하베스트와의 비교 대상기업으로 캐나다 상장사 중 ARC RESOURCES 사 등 유전개발관련 6개 회사가 선정한 것도 문제라고 김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 측이 유사회사를 6개로 한정한 근거에 대해 질의하자 공사는 “회계법인의 판단”이라고 회신했다. 이에 대해 김의원측이 재차 6개사 외에도 유전개발 캐나다 상장사로 Enerplus Corporation, Crescent Point Energy, Encana Corporation 등이 있다고 지적하자 공사측은‘이 회사들을 포함할 경우 투자회수액이 줄어든다’는 답변 외에 배경과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하베스트의 예상 투자 회수액에 부정적 영향을 요소를 의도적으로 제외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부채비율 6,200%인 하베스트의 손상검토를 하면서 이 같은 왜곡이 있었던 점에 대해 진상 파악과 책임소재 규명이 필요하다며, 만약 의도적으로 제외한 3개사를 포함시킬 경우 투자 회수가능액은 마이너스, 즉 하베스트는 휴지조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사는 2015년 손상평가 시에도 유사기업을 적용했다고 밝혔는데 과거에도 은폐가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는 것이 김의원측의 설명이다. 누락된 3개 기업을 포함시킬 경우 하베스트의 투자회수 가능액은 마이너스(–)가 된다고 김의원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김경수 의원은 “산업부 감사가 아닌 감사원 차원의 감사가 필요하다”며 감사과정에서 배임 등 새로운 혐의가 드러난다면 검찰 고발 등 필요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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