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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농업용 연료로 가스를 쓰자
이상민 한국기계연구원 청정연료발전연구실장
2017년 10월 23일 (월) 10:25:26 에너지신문 energynews@i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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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신문]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기후는 정말 많이 변했다. 여름은 갈수록 더 더워지고, 겨울은 더 추워지고 있으며, 봄가을에는 가뭄과 미세먼지가 매년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급작스러운 변화는 자연적이라고 볼 수 없으며, 인간의 활동에 기인한 것에 틀림없다. 산업화 및 인구증가에 따라 땅속의 자원을 이용해 에너지를 함부로 써온 대가를 이제 치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후손들로부터 지구를 망쳤다는 원망을 듣고 싶지 않다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되돌릴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 정말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 에너지의 낭비를 막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농업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비닐하우스 온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온실에서는 겨울철 작물이 자랄 수 있는 온도 조건을 맞춰주기 위해 난방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온실 난방비는 총 경영비의 최대 30~40%에 이를 정도이며, 난방비 지출은 농가 소득에 고스란히 직결된다. 최근에는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고, 이는 난방 뿐만 아니라 냉방, 탄산시비에도 점점 더 많은 에너지 사용이 필요함을 뜻한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온실농가에서 이상한 흐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2년전 시설난방에 사용되는 경유에 대한 면세혜택이 폐지되고 난 후 전기를 난방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농가가 급증하고 있다.

농가 입장에서는 농업용 전기 가격이 싸기 때문에 수전비용을 들여서라도 전기를 이용하겠지만, 국가적 입장에서 전기는 2차에너지 이므로 이를 난방에 사용한다는 것은 에너지를 고스란히 버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화석연료에서 전기를 만들 때 생산된 에너지의 반 이상은 버려지고 있고 있으며, 전기 난방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효율이 50%도 안되는 보일러를 사용한다는 것과 같다.

이러한 흐름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필자는 가스연료, 즉 LPG와 도시가스를 농업용 연료로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가스는 다른 연료에 비해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현재 면세혜택이 적용되는 등유와 비교했을 때 10~20% 저렴한 비용으로 온실 난방을 할 수 있다. 셰일가스의 확산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도 가스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둘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동일한 열량을 발생시키는 데에 가스는 유류대비 20% 가량, 전기대비 50% 이상 배출량 저감이 가능하다. 파리신기후체제에 대비해 농업분야에서도 감축목표가 설정돼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료 교체는 매우 효과적이다.

셋째, 이산화탄소 시비가 가능하다. 청정연료인 가스 연소 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온실 내로 공급함으로써 광합성을 증대시켜 작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온실 에너지원으로서 가스연료의 점유율은 1%도 안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앞으로 잠재적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춘천의 토마토 시설 농가 30여곳이 최근 주난방연료를 LPG로 전환했고, 주변 농가로 점차 확산 중이다. 등유의 낮은 열효율에 불만이 많던 농가에서 이를 대체할 연료로 LPG를 선택했고, 만족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LPG는 농업용으로 사용할 경우 면세혜택이 부여되고, 농촌에서도 보급망이 잘 구축돼 있어 농가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신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석탄 기반에서 가스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금은 농업 에너지의 중요성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현 상황을 계속 유지해도 될 정도로 낙관적이지는 않다.

고급 에너지인 전기를 난방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기술의 역주행을 막기 위해서 농업분야의 가스연료 전환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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