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서 건설사무소

계곡과 암 헤치며 120km 달리다

1공구- 두산중공업·대우ENG / 2공구- 삼환기업·대보건설

연중 공사 가능시기 6개월 불과

천연가스 공급확대를 위한 전국 배관망 건설공사 현장 총 17개 공구 가운데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강원지역본부 영서건설사무소(소장 이만송) 현장이다.

이미 천연가스 배관 환상망 건설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지만 속초에서 삼척, 울진을 잇는 태백산맥 등줄기와 영월 등을 포함한 강원지역이 빠져 있어서 사실상 완벽한 의미의 ‘환’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번 미공급지역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명실공히 둥근 고리 모양의 환상망이 완벽한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밤에도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영서, 영동지역을 포함해 강원권에서 진행되는 미공급지역 배관망 건설사업 규모는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영서건설사무소 공사현장의 가장 큰 특징은 타 지역에서 2개월 동안 진행하는 사업을 절반 정도의 기간인 1개월에 완성해야만 공사기한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이다.

강원지역의 특성상 교통량이 폭증하는 여름 관광철과 한파와 폭설에 시달리는 동절기 등에는 사실상 공사가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중 실제 건설사업이 진행되는 기간은 6개월 수준에 불과하다.
또 계곡, 암, 협곡 등이 많은 지형적인 특성에다 협소한 도로사정 등으로 그나마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야간작업은 필수다.

불리한 지형 조건은 고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공사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영서건설사무소가 추진하는 배관망 건설사업은 삼척기지에서 영월을 잇는 주배관 건설 1, 2공구와 음성∼괴산, 제천∼단양 주배관 및 횡성관리소 건설사업 등 총 3개 공구로 이뤄져 있다.

삼척기지에서 영월화력발전소 경계까지 이어지는 주배관 1, 2공구 건설사업은 오는 2013년 12월 31일 완료 예정인 가운데 1공구 56km, 2공구 64.3km 등 총 120.3km에 이른다.

또 1공구 지역 가운데 태백, 가곡, 동활, 도계, 통동 등 총 5개소와 2공구 중 소도, 상동, 녹전, 예밀 등 4개소에 각각 공급관리소가 들어선다. 1공구 건설사업은 두산중공업(주)과 (주)대우ENG, 2공구는 삼환기업(주), 대보건설(주)이 각각 사업을 맡아 진행 중이다.

8월말 현재 1공구 주배관 건설사업은 총연장 길이 56km 가운데 30%(16.7km), 2공구는 전체 64.5km 가운데 35%(22.5km)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음성∼괴산, 제천∼단양 주배관 건설공사는 2011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배관 건설이 완료되면 단양은 오는 2011년 6월부터, 음성과 괴산은 같은 해 11월부터 각각 가스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음성∼괴산에 건설되는 주배관 길이는 45.5km, 제천∼단양 35.5km 등으로 총 배관연장 길이는 81km에 달한다.

또 감곡, 금왕, 감우, 원남, 괴산, 금성, 매포, 단양 등 총 8개소에 천연가스 공급관리소가 건설될 예정이다.
GS건설(주)(63%)과 삼보종합건설(주)(37%)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을 맡고 있으며 대우ENG이 설계용역을 맡았다.
 

인터뷰

한국가스공사 강원지역본부 영서건설사무소 / 이만송 소장

“천연가스 공급 혜택에서 소외된 전국 소도시를 연결하는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공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가스공사 강원지역본부 영서건설사무소 이만송 소장(사진)이 밝힌 소감은 전국 17개 공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모든 건설인들이 똑같이 느끼는 자부심일 것이다.

이 소장은 “그동안 값싸고 안전한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를 대도시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공사현장을 지휘하면서 현장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은 어쩔 수 없다.

“영서건설사무소 구간은 태백, 삼척 등 산악 및 계곡이 많아 배관공사 시공 및 가스공급관리소 입지선정에 어려움이 많고 또한 관광지가 많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과 혹한 및 폭설이 이어지는 동절기에는 공사를 중지해야만 하는 등 타 지역에 비해 공사추진에 어려움이 많다”고 이 소장은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가스공급관리소 건설 공사 시에는 사전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최대한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지역주민과 공동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필요에 따라 공사장비 제공 등 지원협조를 추진하면서 지역민과 하나가 되는 현장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며 또 다른 보람을 찾고 있다”고 강조한다.

안전을 최우선하는 현장의 분위기는 이곳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 소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월 1회 현장 EHSQ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으며 시공사와 합동으로 매월 산업안전보건협의체 회의를 개최해 안전점검 결과 분석 및 재발방지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성~괴산, 제천~단양 및 삼척~영월 주배관 건설공사를 추진 중인 영서건설사무소는 오는 2013년까지 단양, 음성, 괴산, 횡성, 태백 등에 순차적으로 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8월말 현재 공정율은 총 연장길이 201.3km 가운데 97km가 완료돼 약 48%에 달한다.


인터뷰

두산중공업(강원지역본부 영서건설사무소) / 정한규 소장

“국가의 미래를 위한 4대강 사업과도 비견되는 이번 미공급지역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소외 지역 주민을 위한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두산중공업 정한규 소장(사진)은 다소 거창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당사가 공사를 맡고 있는 이곳 강원도 삼척, 태백지역은 가스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업은 당장의 가스공급 차원 보다는 국가 미래를 위한 산업기반 조성사업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 소장은 “이번 사업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4대강 사업과도 비교 될 수 있다”라며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돼 건설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의미가 큰 사업이지만 공법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타 건설현장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대신 안전을 최우선하는 현장철학은 이곳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정 소장은 “안전이 다른 모든 부분에 있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전제는 우리 건설업계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죠. 이는 사람을 최우선시 하는 인본주의라고 할 수 있어요”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현장에서 끊임없이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가장 주된 요인은 두 가지 측면에서 비롯된다는 게 또한 그의 생각이다.

“그 첫째는 우선 근로자의 불안전 행동이라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당장의 편리함에 본인 스스로 불안전한 행동을 하죠. 덥다고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는가 하면 위험요소가 눈앞에 보여도 이정도 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지름길이죠”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정 소장은 사람을 최우선으로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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