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LPG인들의 축제이자 화합의 한마당인 ‘제13회 LPG의 날’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 자리에서 김상범 한국LPG산업협회 회장은 “업계가 처한 현실은 순탄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매년 감소하는 LPG 사용가구와, LPG자동차를 얘기하며 앞으로 더욱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은 “LPG는 분산형 에너지로서 재난에 강한 에너지라는 점을 감안해 위기대응 에너지로서 정부차원에서의 정책적인 검토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이 얘기는 단순히 LPG업계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만은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지난해 경주지진에 이어 올해 포항지진으로 인해 위기 및 재난을 대비한 에너지공급체계에 대한 재정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우리가 LPG의 역할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전기나 도시가스는 송전선, 배관 등 망을 통해 공급되지만 액화시키기 쉬워 용기로 운반할 수 있는 LPG는 재난 상황에서 강하다. 20kg, 50kg 용기는 작은 체적을 가지고 있는데다, 500kg에서 3톤 미만의 소형저장탱크는 6만개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많이 보급돼있다.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에서 가장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바로 LPG였다. 일본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은 지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안정적인 연료공급을 위해 약 4만톤의 LPG를 방출한 바 있다.

당시 일본 LPG업계는 피난처에 사용될 LPG 약 100톤을 제공했으며, ‘긴급재해 시 LPG지원기금’을 통해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을 각처에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현재 에너지기본계획을 수정하고 LPG공급체계 강화와 이용 형태 다양화, 수송부문 역할 증대 등을 법규에 명기했다. 이미 가정집에서도 ‘재난 대응형 에너지’로 여겨 LPG용기를 비치해둔 곳이 있는 상황이다.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우리나라, 지진 대처의 선배인 일본이 LPG를 다루는 모습을 배워 정부와 소비자가 LPG업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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