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빅데이터‧AI 등 '디지털기술' 접목
EMS, 매년 10~15% 이상 급격한 성장

[에너지신문]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및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추세에 따라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는 ‘수요관리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글로벌 에너지 수요관리 투자액은 2310억달러(약 254조원)로 전년대비 약 9% 증가하는 등 매년 시장규모가 증가 추세에 있다. 석유, 석탄, 신재생 등 글로벌 에너지시장이 약 1조 7000억달러 규모임을 볼 때 수요관리는 전체 에너지시장의 약 13.6% 수준으로 매우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수요관리 산업의 확산은 제조업의 확대 및 급속한 도시화로 매년 에너지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데 기인한다. 기존 공급 중심의 에너지 수급정책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의무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장, 빌딩, 가정 등 에너지 사용자가 필요한 만큼만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효율관리를 하고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에너지를 신속하게 제거한다는 것이 수요관리의 핵심이다. 사용자가 아껴 쓰는 ‘아날로그’ 방식의 에너지절약과 달리 IoT,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한 최근의 수요관리기술은 같은 양을 사용하되 줄어드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디지털 방식’이다.

최근에는 고효율 설비 교체 등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에너지 효율화 방식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뛰어넘어 선진국 수준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안으로 EMS(Energy Management System)가 주목 받고 있다.

EMS는 에너지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공장, 건물 내 에너지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통합 시스템이다. 에너지 사용 정보를 자동 수집, 분석해 사용자 특성에 따라 최적화된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적합한 에너지사용 패턴을 적용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및 비용을 절감하고 최적의 가동 상태 유지를 가능케 한다.

EMS가 차세대 에너지절감 및 효율화 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리서치(Navigant Research)는 전 세계 FEMS 시장은 2013년 약 113억달러(13조 1825억원)에서 오는 2020년 약 224억달러(26조 1318억원로 연평균 10.3%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BEMS 시장도 2012년 약 18억달러(2조 1000억원)에서 2020년 60억달러(6조 7000원)로 매년 약 15.6%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기관에 ESS 및 EMS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과 시장 전반이 한층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ESS는 지난해부터 건축허가를 신청하는 계약전력 1000kW 이상 공공기관 시설부터 의무화됐다. 계약전력의 5% 이상에 달하는 규모의 ESS를 설치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기존 공공기관 건물 약 1382개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설치가 추진된다. 의무대상에 포함되는 전 공공기관 시설에 ESS가 설치될 경우 총 244MW, 약 2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BEMS도 2017년부터 신축 공공기관 시설에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연간 100여개 건축물에 적용, 약 200억원 규모의 신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 소비 현황은 산업(62%), 건물(21%), 수송(18%) 순으로 공장 등 산업시설과 대형 건물이 에너지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산업용 전력요금은 OECD 평균 대비 약 55% 수준이나 전력사용량은 약 2배에 이르는 에너지 다소비형의 비효율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수요관리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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