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사는 소폭ㆍ7월 인사는 대폭 시행할 것
"비리 연루자는 발본색원해서 일벌백계해야"
'청산유수 대토론회' 통해 청산과 혁신과제 도출
'경직'을 '부드러움'으로 바꿔 창의와 혁신 추진

[에너지신문] 지난 8일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새롭게 이끌어갈 제16대 사장으로 취임한 김형근 사장.
그는 취임식도 취임 하루 뒤인 9일로 미루고, 8일 취임 첫 일정으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제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을 찾았다. 피해 수습상황을 확인하고, 가스시설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같은 행보는 앞으로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을 펼치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김형근 사장은 1960년 생으로 충북 청주 출신이다. 충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충북민주운동협의회 사무국장 및 민통련 중앙위원, 충북민족민주운동연합 정책실장 및 전민련 정책위원을 거친뒤 2010년부터 충북도의회 의원을 지내며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주로 정치계와 인연을 맺어 왔지만 2021년 1월 7일까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사장 임기 3년동안 ‘청산’과 ‘혁신’을 통해 조직을 쇄신하고 가스안전의 소명을 달성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다짐이다. 
김형근 사장을 만나 취임소감과 향후 가스안전공사의 인사 및 경영 방향에 대해 들었다.

▲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지역주의 NO, 초고속 승진 NO, 성차별 NO, 비리자 NO'의 4가지 공정인사 원칙을 밝혔다.

■ 제16대 신임 사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취임 소감은?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가스사고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게 돼 큰 영광입니다. 한편으로는 그 영광만큼 두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 전체 가스안전을 위한 방안을 어떻게 마련하고 더 공고히 해야 할지 고민이 깊습니다.

■ 취임식도 뒤로 하고 제천 화재 참사현장을 제일 먼저 방문하셨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천 화재는 저희 공사가 위치한 충북에서 발생한 사고 중 많은 희생자를 낸 대형 참사였습니다. 안전을 담당하는 기관장으로 임명된 만큼, 그 현장을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화재 건물 가까이 LPG탱크가 있는 만큼 안전 조치가 어떻게 이뤄지고, 이후 관리는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는 지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안전관리에서 현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장을 중시하는 저의 철학은 앞으로 공사를 경영하는데 가장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 취임 후 첫 인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인사 원칙과 계획은? 또한 前 사장의 인사채용 업무방해 혐의 등에 대한 법원의 1심 재판결과 이후, 연루자들에 대한 인사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공정한 인사를 통해 능력우선, 안배차선의 인사를 시행하려고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공정인사는 ‘지역주의 NO, 초고속 승진 NO, 성차별 NO, 비리자 NO'의 4가지 원칙입니다.
아울러 기존 관행으로 여겨왔던 지역안배, 행정ㆍ기술직 분리 등을 우선 고려하기 보다는 능력을 우선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배인사는 능력 우선 인사후 차선으로 배려하고 고민해야할 문제입니다. 전보인사의 경우에도 최소한 한자리에 2년이상은 머물러야 제대로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선 취임이후 첫 인사에서는 승진인사를 중심으로 꼭 해야하는 인사말고는 소폭으로 인사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충분히 직원 개개인의 직무능력 등을 파악한 후 7월경 인사는 대규모로 시행토록 할 것입니다.
최근 전 사장의 인사채용 업무방해 혐의 등에 대한 법원의 1심 재판 결과가 나왔습니다. 검찰의 항소여부를 지켜봐야겠지만 1심결과, 비리에 연루된 현직 직원들이 100~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기 때문에 현재 인사위원회 소집을 준비중입니다.

연루자중 형 확정자에 대해서는 징계를 신속히 처리해 이번 인사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인사위원회에서 해임부터 정직, 감봉, 견책 등 비리척결에 부합하는 징계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가 인사위원회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인사비리를 발본색원해 일벌백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사장은 임기 3년동안 ‘청산’과 ‘혁신’을 통해 조직을 쇄신하고 가스안전의 소명을 달성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취임식에서 국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가스안전이라는 소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4가지 핵심과제를 밝혔는데요.

최근 우리 사회는 공공기관에 투명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열린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혁신하는 조직 △안심하는 국민 △하나 되는 우리 △함께하는 미래를 핵심과제로 삼고 ‘공공성 강화에 기반한 안전관리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책임기관’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이를 위해 고위험 가스시설 안전관리를 집중 강화해 가스안전 관리체계를 공고히하고, 국민 신뢰 회복을 통해 반부패 경쟁력 최우수 기관으로 도약을 준비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 중심의 상생 경영을 기본으로 직원이 경영에 참여하고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양성평등 실천을 위한 여성 유리천장을 깨는 정책을 실행하는 등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기관이 충북혁신도시에 내려와 있는 만큼, 앞으로 지역인재 우선 채용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역 시민단체와 봉사단체, 예술단체와 협업을 통한 지역 발전에 적극 노력할 생각입니다. 또한 지역민들이 공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가스안전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등 공사를 이해시키는 노력도 다해 나가겠습니다.

■ 가스안전공사의 본연의 역할이 가스안전 관리인만큼 앞으로 안전관리 방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가스사고가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막대한 만큼, 고위험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집중 강화할 생각입니다. 도심지 고압 도시가스 배관이 안전한지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산업가스 안전관리를 위해 독성가스 중화처리 및 안전기기 성능 인증, 유통량 정보 제공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난해 포항 지진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안전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올해 안으로 내진성능확인을 위한 진단장비 구축하고, 오는 2022년까지 가스시설 7200여개에 대한 내진성능 확인 및 검사를 완료할 생각입니다. 이밖에도 비상대응팀과 가스안전보안관 운영을 통해 현장 중심의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내달 열리는 평창올림픽 등 국제행사장 시설 안전 등을 위해서도 관련 기관과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할 생각입니다.

■ 이미 밝히신 대로 인사비리를 발본색원하고, 주요 비리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노동권 보장과 성인지적 정책 시행, 지역인재 우선 채용 등을 제시하며 총체적 혁신 대책으로 ‘청산과 혁신을 위한 TFT' 구성을 제안하셨는데요.

취임사에서 약속한 사안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오는 22일과 23일 전 임원과 부서장이 모여 토론을 벌입니다. 버려야 할 그릇된 문화를 청산하고, 흐르는 물과 같이 거침없이 토론하자고 해서 ‘청산유수 대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한 건데요. 여기에서 △가스안전관리 강화 방안 △반부패 경쟁력 최우수기관 도약 △불평등 불공정 해소 등 사회적 가치 선도 △지역사회 공헌활동 강화에 대한 과제를 도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확정된 과제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TFT를 구성해 올 한 해 동안 실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 취임 후 많은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밖에서 보시던 것과 취임이후 안에서 느끼시는 부분이 다를 것 같은데요.

취임 후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지만, 우리 공사에 대한 첫 인상은 경직됨이었습니다. 안전을 관리하고 있는 기관인 만큼 그 특수성이 공사 문화에 스며들어 있긴 하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조직이 경직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공사의 혁신을 위해서는 이런 경직됨을 풀고, 임원과 직원, 노와 사, 본사와 지역 간에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공사에 부드러움을 스며들게 하고, 이런 문화 속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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