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플랜트 금융난 해소 위해 MOU 체결

국내 금융만으로는 급증하는 플랜트 수주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싱가포르 금융 활용방안이 적극 모색될 전망이다.

지경부는 7일 싱가포르 국제기업청(부청장 CHUA Taik Him)과 제3국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공동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세계 4대 금융허브 활용의 초석을 마련했다.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2004년 84억불에서 2006년 254억불, 2008년 462억불, 2010년 660억불(약 76.3조원)로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양국은 양국 업계가 제안하는 공동협력 유망 플랜트 프로젝트와 양국의 협력 대상국 및 대상 프로젝트의 공동 선정 후 금융활용 방안 등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측이 싱가포르 플랜트 기업들에게 세계적인 한국의 플랜트(EPC) 업체들과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대신(하청계약 등) 싱가포르측은 우리 금융기관들과 함께 한국의 플랜트 프로젝트에 투‧융자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싱가포르의 금융만을 취하는 방식은 아니며, 싱가포르와 플랜트 실물분야를 함께 하면서 금융을 지원받는 형식의 협력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플랜트 기업들의 금융난에 물꼬를 트고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 플랜트·엔지니어링 산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OU 체결에 앞서 김정관 차관은 우리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은 엔화의 저리융자 혜택을, 독일‧프랑스는 유럽계 은행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음을 언급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플랜트 실물과 금융을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되, 단기적으로는 싱가포르와 같은 금융강국과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도 STX중공업 상무는 "축적한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싱가포르 금융기관 및 플랜트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여 플랜트 금융난의 물꼬를 터보겠다"고 언급했다.

또 오세일 신한은행 부행장은 "국내 시중은행들이 IB(Investment Bank)로의 성장을 꾀하는 현 시점에 테마섹(Temasek) 등 세계 유수의 싱가포르 금융기관들과의 협력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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