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정부가 공공기관 현직 임직원 중 채용비리에 연루된 197명을 즉시 해임·업무배제 또는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 최종결과에 따르면 275개 공공기관 중 257개 기관이 채용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공공기관 중 석유관리원·에너지기술평가원·에너지기술연구원 등 4곳은 사정기관의 수사의뢰를 받았다. 또 석유관리원·에너지공단·에너지기술평가원·원자력환경공단·전기안전공사·에너지기술연구원 등 6곳은 징계 처분됐다.

채용비리 행태도 천태만상이다. 석유관리원은 합격자를 사전에 내정하고 면접점수를 내정순위에 맞춰 변경해 채용하고, 에기평은 고위인사가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특정인을 계약직으로 채용한 후 전문계약직 및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에기연은 응시자격요건에 맞지 않는 자를 자격심사에서 통과시키고 이후 내부인만으로 구성된 면접위원이 합격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십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의 신조어는 이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때에 에너지공기업들이 앞장서 채용비리를 저질러 왔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무너져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드는 노력과 비용은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공공기관이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다. 비리에 얼룩진 또 다른 공공기관의 출현을 막기 위해 합당한 문책은 물론 채용비리에 대한 발본색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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