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1배럴과 같은 가치…총 발행량 60억달러 상당

[에너지신문] ‘석유의 나라’라고 불리는 베네수엘라가 원유 가격에 연동되는 암호화폐 ‘페트로’를 발행했다.

미국 경제 금융전문 방송 CNBC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비축유를 가지고 있지만, 지난 4년 간의 경제 공황으로 통화인 ‘볼리바르(bolivar)’가 크게 평가절하 당했다.

이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제재를 피하면서 국내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암호화폐 '페트로(Petro)‘를 20일부터 발행한다고 밝혔다.

페트로커런시(petrocurrency)로도 불리는 페트로는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석유, 가스를 비롯해 금과 다이아몬드 등 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다.

베네수엘라 원유의 가격이 높아질수록 ‘페트로’의 가격 역시 상승하는 구조로, 페트로의 판매가격은 베네수엘라 원유 1배럴(약 159ℓ)과 같은 60달러로 측정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총 1억페트로를 발행해 이 중 38.4%는 60%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판매하고 차후 나머지도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세금, 수수료, 공공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 페트로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같은 주류 가상통화처럼 ‘채굴’도 허용하지만 당국에 등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호세 비엘마 모라 베네수엘라 대외무역 장관은 “브라질 기업인들이 베네수엘라에 3억달러까지 투자한 준비가 됐으며 최소 1억달러의 투자를 할 예정”이라며 “폴란드, 덴마크, 온두라스, 노르웨이, 베트남 등이 식량과 의약품을 페트로와 교환할 의사를 표명했고 총 4억 3000만달러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페트로 발행은 전세계 최초로 국가가 가상화폐공개(ICO)에 나선 사례이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9월 4일 ICO를 전면금지했으며, 한국정부도 같은달 29일 모든 종류의 CIO를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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