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환경등급 B+ → Bㆍ통합등급 A → B+ 하향조정

[에너지신문] 글로벌 100대 친환경 기업으로 꼽힌 바 있는 SK이노베이션의 환경경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원장 조명현)은 지배구조등급위원회를 개최해 SK이노베이션의 2017년 ESG 등급 하향을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ESG 등급은 환경(environment)ㆍ사회(social)ㆍ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직원과 고객, 주주,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와 지배구조의 투명 여부를 비재무적인 틀로 따지는 평가이다. ESG 등급은 매년 지배구조원이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SK이노는 해당 평가에서 100% 자회사 3사의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초과 등 총 5건의 환경법령 위반이 문제가 됐다.

▲ SK에너지 울산 컴플렉스 넥슬렌 공장 전경.

지난해 9월 울산시가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점검 및 단속한 결과, SK종합화학ㆍSK에너지ㆍSK루브리컨츠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이 중에서도 특히 SK루브리컨츠는 세계 3위의 윤활유 회사로, 유안타증권은 SK루브리컨츠가 올해 6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5조 3000억원 남짓으로 추정된다.

위반 사항은 각각 △폐수배출시설에서 배출되는 수질오염물질의 정도가 배출시설 또는 방지시설의 결함ㆍ고장 또는 운전미숙 등으로 배출허용기준을 초과(SK루브리컨츠ㆍSK에너지ㆍSK종합화학) △부식ㆍ마모로 인해 대기오염물질이 누출되는 배출시설이나 방지시설을 정당한 사유 없이 방치(SK에너지) △폐수배출시설에서 배출되는 수질오염물질을 방지시설에 유입하지 아니하고 배출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SK종합화학) 등 5건이었다.

울산시는 3사의 위반 사항에 대해 개선명령 및 경고처분과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행정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구조원은 SK이노베이션의 환경등급을 B+에서 B등급으로 하향조정했다. 또한 ESG 통합등급 역시 A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구조원 관계자는 “다수의 환경법령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한 사안의 중대성이 높다”라며 “환경성과 관리기준이 상당히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SK이노는 지난 1월 미국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가 발표한 ‘2017년 그린랭킹’에서 9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해 ESG 등급 하향은 더욱 급작스럽다. 그린랭킹은 뉴스위크가 매년 글로벌 500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순위다.

지난해 그린랭킹에서 SK이노는 에너지 기업임에도 100위 안에 포함돼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전세계 에너지 기업들 중 SK이노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한 기업은 4개사에 불과했다.

한편 구조원은 지난해 8월, 기업지배구조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회사 733사에 2017 ESG 등급을 부여하고 공표한 바 있다. 당시 위원회는 지난해 1월부터 7월 사이의 쟁점 사안을 반영해 등급을 부여했다. 이번 등급조정은 지난해 등급 부여 이후 하반기에 발생한 사안 중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측면에서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큰 리스크를 등급에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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