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하동화력 설비개선 2.5조 투자
‘과연 효율적 투자인가?’ 업계 논란 여전

[에너지신문] 한국남부발전이 2030년까지 2조 5000억원을 투자해 하동화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2015년 배출총량 대비 73% 감축하는 공격적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장점이 경제성인 석탄화력에 거대 자본을 추가 투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하동발전본부 1~8호기의 대기오염물질(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을 2030년까지 2단계에 걸쳐 2015년 대비 73% 감축하는 화력발전 설비개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건설을 마치고 운영 중인 삼척발전본부 1~2호기 역시 2030년까지 배출 예상치 대비 40% 감축을 목표로 세웠다.

1단계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하동본부 1~8호기의 탈황설비, 탈질설비, 전기집진기 등 환경설비에 대한 운영개선과 함께 약 500억원을 투자해 계획예방정비공사시 환경설비를 집중 보강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특히 지난해 시행한 환경설비 최적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도출한 결과를 6호기에 시범 적용, 2015년 배출총량 대비 약 35%를 감축할 계획이다.

2단계는 2030년까지 발전설비 성능개선 공사와 환경설비의 전면교체를 위해 총 2조 500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남부발전 측은 이를 통해 2015년 배출총량 대비 약 73%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하동 1호기를 시작으로 2029년 하동 8호기까지 순차적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건설이 완료된 삼척발전본부 1,2호기는 기본적으로 친환경 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역시 2030년까지 약 16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통해 배출 예상치의 40%를 추가로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 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 전경. 화력발전소에 태양광발전을 병행 운영함으로써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다.

남부발전 뿐만 아니라 나머지 발전공기업들도 앞다퉈 막대한 금액을 화력발전 설비개선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현행대비 50% 이상 오염물질을 저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조 단위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데 비해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거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친환경 기조가 한층 강해졌고, 실제적인 미세먼지 저감효과 보다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일종의 ‘액션’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력발전을 건설,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인데 이처럼 설비개선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지 의문”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발전사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5개 발전공기업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설비개선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새롭게 취임한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발전공기업의 우선가치로 친환경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2030 중장기 경영목표’에서도 발전운영 전 분야에서 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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