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실증단지 구축 등 에너지분야 베트남 진출 가시화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우)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양국정부 및 기업 관게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쩐 뚜언 아잉(Tran Tuan Anh) 베트남 산업무역부장관과 MOU 서명식을 갖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문]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총 9건의 에너지협력 관련 MOU가 체결되는 등 한-베트남간 정부 및 민간의 에너지협력이 크게 강화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22~24일 베트남 순방을 수행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한국과 베트남간 에너지ㆍ자동차ㆍ섬유 등 5건의 정부간 산업협력 MOU에 서명하고, 같은 장소에서 13건의 민간 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쩐 뚜엉 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장관이 서명한 MOU는 전력, 에너지안전, 자동차, 섬유ㆍ신발, 무역구제 등 5건이다. 이중 2건이 에너지분야다.

이어 양국 장관 임석하에 열린 민간부문 MOU에서는 양국 기관, 기업, 협회 등이 참석해 전력, 신재생, 자동차, 기계, 소재ㆍ부품, 인력 양성 등의 분야에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13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중 7건이 에너지 분야다.

이번에 서명된 MOU는 크게 △베트남의 산업 발전 지원을 통한 양국간 호혜적 성장 지원 △전력 및 신재생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 △보호무역주의 공동 대응 등 크게 세 가지다. 총 18건의 MOU중 9건이 에너지분야에 해당한다.

▶ 한-베 정부간 체결된 에너지 MOU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베트남 산업무역부의 양 정부간 체결된 에너지분야 MOU는 2건이다. 전력산업협력 MOU와 에너지안전협력 MOU가 그것이다.

전력산업협력 MOU는 노후 석탄발전소 성능 개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ㆍ운영과 연계 석탄발전 관련 기술이전 등의 내용이다. 베트남 경제성장 및 국민 삶의 질 개선의 전제조건인 전력산업 성장을 지원하고, 한국 전력기업의 베트남 진출 교두보 확보는 물론 프로젝트 수행을 촉진하는 상생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에너지안전협력 MOU에는 △전기ㆍ가스설비 안전검사․진단기술 공유 △전기ㆍ가스 안전 검사인력 양성 서비스 제공 △전기ㆍ가스안전 관련 법령․기술기준 등 제공, 기술전문가 교환 방문 △전기ㆍ가스 안전 관리 기반 구축을 위한 시설(에너지 안전 종합교육원) 건립지원 등이 담겼다.

베트남 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병행해 안전관리 역량 향상도 함께 진행함으로써 베트남의 내실있는 에너지 인프라 기반 강화와 함께 가스 및전기안전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풍성한 민간 에너지분야 MOU…베트남 진출 가시화

이번 방문에서 양국 장관의 임석하에 민간의 MOU 13건이 체결됐다. 이중 에너지분야 MOU는 총 7건으로, 전련산업 협력 4건과 신재생에너지 협력 3건이다.

한국에너지공단과 베트남 산업무역부간 체결된 ‘에너지효율 투자사업 MOU’는 한-베트남간 산업부문 에너지효율투자 활성화 관련 정책 및 경험 공유를 통해 양국간 에너지효율향상 및 기후변화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베트남간 에너지효율 투자 활성화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력과 베트남 전력공사(EVN)간에는 전력사업협력 증대를 위해 ‘전력사업 협력 MOU’가 체결됐으며 한전의 베트남 진출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KPS와 베트남 EVNEPS(EVNGENCO3 Power Service)간에는 발전소 운영, 정비를 위한 기술 서비스 제공과 사업정보 및 기술교류 협력을 담은 ‘발전정비기술 협력 MOU’가 체결됐다. 이를 통해 한전KPS의 축적된 발전소 정비기술과 원활한 사업연계를 통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전기공사협회와 베트남 타이응우엔 대학간 ‘전기기능인력 양성․교류 협력 MOU’도 맺었다. 전기공사 분야 시공기술 향상 및 협력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술인력 양성ㆍ교류, 기술 교류 협조 채널 구축ㆍ운영을 통해 양국간 전기공사 분야 기업 교류와 협력은 물론 인적 교류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2016년 3월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목표를 6%에서 10.7%로 상향한다는 내용의 베트남 국가전원개발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호응해 이번 방문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MOU가 3건 체결돼 눈길을 끌었다.

두산중공업, 남동발전은 베트남 전력공사와 ‘해상풍력 및 ESS 실증단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해상풍력자원의 경제적ㆍ기술적 타당성 검토를 위해 공동선정부지에 1기의 해상풍력 및 ESS 실증사업이 구축된다. 발전공기업과 풍력발전 제작업체의 베트남 해상 풍력 발전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산중공업과 베트남 CC1(Construction Company No. 1 JSC)간에는 베트남 남부지역 2개의 풍력단지 개발 및 풍력주기기 공급, O&M, 금융지원 조달 등 프로젝트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풍력 프로젝트 협력 MOU’도 체결됐다. 이를 통해 국산 풍력 기자재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향후 해외 풍력발전프로젝트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재생에너지협회와 베트남 에너지협회간 ‘재생에너지 협력 MOU’도 체결됐다. 양국 기업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활동을 협력지원하고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한 상호협력 및 기업정보를 공유키로 했다. 우리기업의 베트남 진출 협력 창구를 마련하고 시장선점을 가속화하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이외에도 무역구제분야 협력 확대, 자동차산업협력, 섬유·신발산업협력 등 한-베트남 정부간 MOU가 체결됐다. 특히 민간 부문에서는 현대차 베트남 승용 JV 공장 증설, 베트남 TASK 센터 조성, 삼성전자-베트남 컨설턴트 양성협력, LG 트랙개설, 인턴쉽 프로그램, 기계산업 협력 등의 MOU가 체결됐다.

한편 MOU 서명식에 참석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월 한-베트남 산업협력위원회에서 양국 장관이 논의한 협력 과제들이 이번 정상 방문을 계기로 의미있는 성과로 구현됐다”라며 “베트남과 상호 호혜적 경제협력을 심화․발전시키고, 이를 아세안 전역으로 확산시킴으로써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실현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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