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회장, 현지서 실증단지 건설 협약
베트남 화력발전 국산화 프로젝트도 참여

[에너지신문] 두산중공업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기업들과 잇따라 협약을 체결하며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두산중공업의 해외 풍력발전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22일 베트남전력공사(EVN)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3MW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 건설’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베트남전력공사는 실증부지 확보, 사업 관련 인허가를 지원하고 두산중공업은 ESS를 포함한 풍력설비를 EPC로 공급한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남동발전과 손잡고 유지보수(O&M) 업무도 수행한다.

아울러 이날 두산중공업은 총 105MW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권을 보유한 베트남 종합건설회사 CC1과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CC1이 사업권을 갖고 있는 베트남 남부 빈투언(Binh Thuan)성의 2개 풍력발전 단지에 주기기 공급과 유지보수를 맡게 될 전망이다.

▲ 쩐뚜언 아잉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왼쪽부터), 즈엉 꽝 타잉 베트남전력공사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베트남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 개발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180MW 규모인 풍력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6000MW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해외 풍력발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 두산중공업은 2011년 3MW급 풍력발전 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5.5MW급 해상풍력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규모의 탐라해상풍력단지를 준공하기도 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베트남 산업에 기여하고 발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며 “이번 성과는 두산중공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22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쩐 뚜언 아잉(Tran Tuan Anh)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이 체결한 ‘전력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에 따라 베트남 화력발전소 국산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3개월 내 실무진을 구성해 베트남 측 파트너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두산중공업이 거둔 성과는 지난 24년 간 현지화 전략, CSR 활동 등을 통해 베트남과 맺어온 파트너십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995년 베트남 하이퐁에 베트남 국영회사 DMC와 합작으로 플랜트 설비 제작회사 한비코(HANVICO)를 설립한 바 있으며 2007년에는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낙후된 중부지역에 당시 외국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인 3억달러를 투자, 현지 생산법인인 두산비나를 설립했다. 두산비나는 2000여 명의 베트남 현지 근로자 채용 등을 통해 고용창출과 인력양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설립 초기부터 지역사회 공헌을 강조하며 베트남 안빈 섬에 해수담수화설비를 무료로 기증하고 매년 정기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베트남 투자기획부로부터 사회책임경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파트너십과 신뢰를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현지에서 몽중2, 송하우1, 빈탄4 화력발전소 등 지난 2012년 이후 약 7조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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