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취임식…수익 개선시까지 ‘비상경영’ 선포
“대표 공기업으로 시장 이끌고 일자리 만들 것”

[에너지신문] “나주에 봄이 왔지만 꽃샘추위도 있기 마련이다. 여름에는 소나기도, 태풍도 온다. 그러나 우리 ‘한전 팀(Team Kepco)은 이를 함께 헤쳐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이어 온 성공을 지속해 나가자.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김종갑 제20대 한전 사장이 13일 나주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국내 최대 공기업의 새 수장으로서 경영방침과 포부를 밝혔다.

▲ 김종갑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종갑 사장은 취임사에서 가장 먼저 원가절감 및 투자수익성 향상 노력과 함께 회사운영 전반에 걸쳐 추가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점검할 것임을 강조하고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전이 공익성과 기업성이 조화롭고 균형 있게 발현되는 공기업이 되기 위해 공공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원가효율성(cost-efficiency)’을 갖춰야 하며, 주주이익을 도모하되 국가이익에도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종갑 사장은 에너지전환 정책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더 노력할 것과 에너지전환을 위한 정밀한 실행계획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산업간, 기술간 경계가 무너지고 융합이 일어나고 있음을 말하고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엔지니어링과 R&D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대표 공기업으로서 에너지 시장을 이끌어 나감으로써 그룹사들과 함께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디지털변환이라는 새로운 메가트렌드와 신재생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이 쉽지 않다”면서도 “한전, 발전 자회사, 그룹사가 함께 더 정확한 예측과 주도면밀한 실행으로 최소 자원으로 임무를 수행하도록 모든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아울러 그는 “한전이 에너지 부문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프로젝트 이행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부단한 노력과 함께 원전수출, 기타 에너지 사업수출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김 사장은 △투명‧준법‧윤리경영 △환경‧건강‧안전경영 △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 △일과 가정의 양립 △신속한 인사처리 및 후속조치 이행 등을 약속했다. 과도한 의전, 불필요한 조직과 절차도 줄이고 일 중심으로 움직이는 회사가 되게 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올해도 수익률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종갑 사장이 가라앉고 있는 한전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 김종갑 제20대 한전 사장의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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