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0억원 규모 채권, 4.12% 금리로 상장…관계자 “고금리 아니야”

[에너지신문]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김영민)가 다음달 만기인 채권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급한 불' 끄기에 들어갔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정부에서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2008년 5000억원에서 2016년 5조 2000억원으로 부채규모가 급증해 현재 자본잠식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볼레오, 암바토비 등 대규모 사업의 투자비가 급증하고 생산이 지연된 것이 주요인이다. 광물공사의 누적회수액은 총 투자액 대비 10%에 불과하며, 확정 누적 손실액은 19억 4000만달러로 총 투자액 대비 41% 수준이다.

특히 올해 이후 차입금 만기 도래가 집중된 상황에서, 현재 광물자원공사는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로 신용등급 하락과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돼 올해 중 총 7403억원의 차입금 상환에 대한 유동성 위험이 제기된 상황이다.

▲ 한국광물자원공사 전경.

이에 광물공사는 다음달 2일 돌아오는 5억달러, 한화 5300억원 상당의 채권을 갚기 위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ingapore Exchange: SGX)에 18일 해당 채권을 상장했다.

이제까지 광물공사가 발행한 해외채권 금리는 2~3%대였으나 이번에는 4.12%의 이자를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발행에는 174개사가 참여해 전체 27억달러가 모이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 채권의 만기일은 2023년 4월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이번 채권 발행의 성공이 정부의 확고한 지원의지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정부는 공사가 통합될 경우 법률ㆍ재정ㆍ제도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오는 11월에 돌아올 10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 상환은 꼬브레파나마 구리광산 부산물을 선매도해 2000억원을 조달했기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금리로 해외투자자들을 모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이번달 SK텔레콤이 3.75%, 한화생명이 4.7%로 채권을 발행한 점 등을 비교해 봐야 한다”라며 “세간의 의견처럼 고금리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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