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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년 연속 5조원대 영업익에도 올해 전망 불투명”
정유업계, 전년비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 ‘이례적’ 감소
2018년 경영환경, 투자·노력으로 산업경쟁력 강화돼야
2018년 04월 27일 (금) 19:54:12 전재성 대한석유협회 산업정책팀 과장 energynews@i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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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호적 경영환경 불구 원화강세 등 악재

2017년 정유업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판매가격 상승으로 2016년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원화 강세 및 래깅효과 축소로 인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2016년은 정유업계가 유래 없는 호황을 기록한 해임을 감안시 2017년에도 여전히 정유업계의 실적이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7년 정유업계 매출액은 2016년 대비 23.8% 증가한 92조 40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대비 7.2% 감소한 5조 503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5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업계의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1년 5조 3000억원, 2016년 5조 9000억원에 이어 2017년까지 총 3번째로, 작년에 이어 2017년에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액은 증가했음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오히려 소폭 감소해 2017년 정유업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6년 대비 1.9%p 떨어진 6.0%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정유업계의 주업인 석유정제 및 판매 관련한 정유부문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법인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 중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석유화학 및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을 따로 분사했지만, 정유와 비정유부문이 동일 법인에 있는 GS칼텍스와 S-OIL의 경우에도 정유와 비정유 부문의 비율이 8:2에 달하는 등 정유부문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체 법인 실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정유사 매출액 중 88%인 81조 2795억원이 석유정제 및 판매 부문인 정유부문에서 발생했다. 영업이익도 정유부문에서 75%인 4조 1003억원을 기록했고,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의 비정유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의 25%인 1조 40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중 정유부문과 비정유부문 비중이 88:12 임을 감안할 시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의 실적이 정유부문 대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부문별 영업이익률도 정유부문 5.0%, 비정유부문 12.6%로 비정유 부문 이익률이 정유 부문의 약 2.5배에 달하고 있다.

 

2017년 정유업계 경영실적 (단위 : 억원, %)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매출액

2017

288,852

286,237

208,913

140,049

924,051

2016

236,222

234,833

163,218

112,421

746,694

증감(%)

22.3%

21.9%

28.0%

24.6%

23.8%

영업이익

2017

13,319

19,484

13,746

8,485

55,035

2016

14,465

20,640

16,169

8,004

59,278

증감(%)

△7.9%

△5.6%

△15.0%

6.0%

△7.2%

당기순이익

2017

9,379

14,261

12,492

6,866

42,998

2016

11,072

13,741

12,071

5,637

42,521

증감(%)

△15.3%

3.8%

3.5%

21.8%

1.1%

영업이익률

(%)

2017

4.6%

6.8%

6.6%

6.1%

6.0%

2016

6.1%

8.8%

9.9%

7.1%

7.9%

순이익률

(%)

2017

3.2%

5.0%

6.0%

4.9%

4.7%

2016

4.7%

5.9%

7.4%

5.0%

5.7%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각 사 사업보고서)

 

각 부문을 살펴보면 정유부문과 비정유 부문 모두 2016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특히 정유부문의 경우 2017년에 유가가 상승하며 정제마진이 증가했고, 수출 채산성도 개선됐다. 또한 세계 석유수요 증가에 따른 정유사 가동률도 증가하며 수출 물량도 증가했음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대비 감소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2017년 세계 석유수요 증가, 특히 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에 따라 아시아 역내 정제마진의 지표역할을 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2016년 배럴당 4.7달러에서 2017년 배럴당 5.8달러로 배럴당 1.1달러가 상승했다. 싱가포르 정제마진과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내 정유사의 연간 원유 도입 물량이 약 10억 배럴에 달하는 것을 감안시 배럴당 1$의 정제마진 개선은 국내 정유사에게도 약 1조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수출채산성도 2016년 대비 배럴당 1.5달러가 개선됐으며, 정유사 수출 물량도 2016년 대비 약 1080만배럴(1.8%↑) 증가한 5억 9812만배럴을 수출하며 정유사 영업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이렇게 2017년도에 국내 정유업계에 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됐음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17년의 유가 상승폭이 2016년의 절반 수준에 그쳐 래깅효과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2017년 하반기 부터의 원화 강세 또한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는 원유가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전량 해외에서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정유사가 산유국에서 원유를 구매해 국내로 들여오는 데 통상 1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울러 원유를 들여오는 기간에도 원유가격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원유 가격 변동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도 같이 변동하게 된다. 즉 유가 상승기에 원유를 도입하면 원유를 도입, 정제해 제품을 판매하는 시점의 석유제품 가격은 원유도입시기의 석유제품가격보다 더 상승하게 돼 석유제품 판매시의 마진이 더욱 커지게 된다. 다시 말해 산유국 현지에서 원유를 구입한 원가 인식 시점과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시점 간에 국제유가 및 석유제품 가격이 변동하며 발생한 재고자산의 평가손익에 따른 이익 확대 또는 축소 효과를 래깅효과라고 말한다.

2016년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폭이 배럴당 21.6달러에 달했으나, 2017년에는 국제유가 상승폭이 배럴당 10.5달러에 그치면서 2016년 대비 2017년에 래깅효과가 축소되며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작년 말부터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기했듯이 정유사는 원유 매입시점과 제품 판매시점 간 차이가 있는데 원유 매입시점보다 제품 판매시점에 원화가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면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종합하면 2017년 국내 정유업계의 정유부문 경영실적은 정제마진 상승, 판매물량 증가, 수출 채산성 개선 등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6년 대비 래깅효과 축소 및 원화 강세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 비정유 부문, 사상최대 버금가는 영업이익 시현

석유화학, 윤활유 등의 비정유부문도 정유부문과 마찬가지로 유가 상승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석유화학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7% 상승한 8조 420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2% 감소한 785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산업의 원료인 나프타 및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상승했으나 톨루엔, 자일렌, 파라자일렌 등 일부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원료인 나프타 가격 대비 상승폭이 낮아 석화제품 수익성이 낮아지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활유부문 역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2조 704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5.6%) 감소한 6174억원을 기록했다.

이상에서 살펴봤듯이 2017년 정유사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92조 4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 감소한 5조 5000억원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0%를 기록했다. 정유업계로서는 사상 최대 수준에 버금가는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을 시현했으나, 한국거래소가 밝힌 2017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639개사의 영업이익률이 9.15%를 기록한 것과 비교시 정유업계의 영업이익률은 아직도 타 산업 대비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정유업계 부문별 경영실적 (단위 : 억원, %)

 

정 유 부 문

비 정 유 부 문

법 인

2016년

2017년

2016년

2017년

2016년

2017년

매출액

(비중)

652,518

(87%)

812,795

(88%)

94,175

(13%)

111,256

(12%)

746,694

(100%)

924,051

(100%)

영업이익

(비중)

42,767

(72%)

41,003

(75%)

16,511

(28%)

14,032

(25%)

59,278

(100%)

55,035

(100%)

영업이익률

6.6%

5.0%

17.5%

12.6%

7.9%

6.0%

자료 : 정유사별 석유협회 제출자료

 

◆ 올해 정유산업, 아시아 역내 경쟁 치열할 것

2018년 국제유가는 Brent유 기준으로 2017년 대비 14.7% 오른 배럴당 64.1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진 저유가 기조에서 벗어나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기회복에 따라 올해도 개도국 및 선진국의 경제성장세가 견고하게 유지되며, 석유수요가 2017년 대비 140만배럴/일 증가할 예정이나, OPEC의 감산 기조가 유지돼 공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수급이 타이트해지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 위기 등 지정학적 불안도 유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가 상승이 미 셰일오일 등의 증산과 OPEC 국가의 감산 출구전략을 부추기며 유가 급등을 저지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2018년 국내 정유사의 경영환경은 그렇게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고, 역내 최대 수출국이자 경쟁국인 중국도 석유제품 품질 기준을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높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쿼터도 2017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1624만톤으로 확대했다.

지금까지 국내 석유시장은 높은 환경기준 및 정유사가 외국산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내에 공급해와 해외 석유제품 수입이 극히 미미했으나, 중국산 석유제품의 경쟁력 강화 및 수출쿼터 증가로 국내 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 역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시아 역내의 제한적인 신규 증설 규모(순증 약 68만배럴)에 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요가 더 크게 증가(약 80만배럴) 것으로 보여 수요 우위의 시장 수급 상황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사들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도화 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수익성 다각화를 위한 석유화학시설도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친환경기조에 맞춰 중질유 탈황시설 등의 투자도 진행 중이다.

정유업계의 투자와 노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또 국가 주요 에너지 기간산업인 정유산업의 발전을 통해 국민경제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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