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원전 안전 및 해체 포럼' 성황리 열려
재생에너지 협력ㆍ동북아 수퍼그리드 등 논의

[에너지신문] 한-일 양국이 향후 원전 해체산업에서 적극 협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와 일본원자력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한일 원전 안전 및 해체 포럼'이 8일 도쿄 가조엔 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9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포럼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강재열 한국원자력산업회의 부회장, 일본의 신 호사카(Shin Hosaka)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 차장, 아키오 타카하시(Akio Takahashi) 일본원자력산업협회 이사장 등 양국 원자력기관 주요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 한-일 원전 안전 및 해체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백운규 장관은 “지난 수십 년 간 원자력은 경제성, 안정적 전력 수급, 온실가스 감축 등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에너지원의 한 축이었지만 후쿠시마 사태와 한국의 지진을 겪으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며 “이번 포럼이 양국의 원전 안전과 최근 부상하고 있는 원전 해체 산업에서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 호사카(Shin Hosaka) 일본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 차장은 축사를 통해 “양국은 원전 안전을 위해 지난 수십년 간 긴밀하게 협조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원전 안전 등 원자력산업의 현안문제와 발전방향에 대해 양국이 함께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주제발표 시간에는 △도쿄전력 Naohiro Masuda 부사장의 ‘후쿠시마 원전 현황’ △전력사업자연합회 Yoshihiro Tomioka 사무국장의 ‘신규 인허가 규제와 원전 재가동’ △한수원 중앙연구원 나장환 안전기술센터장의 ‘원전 안전 및 극한재해 대응’ △한국전력기술 유정무 상무의 ‘고리1호기 해체종합설계 추진현황’ 등이 발표돼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양 기관은 지난 1973년 협력 MOU를 체결한 이후 총 34회의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양국간 원전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해오고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KAIF)는 원자력 기술과 산업 발전을 위한 제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공익법인으로 1972년 10월 설립됐으며 일본원자력산업협회(JAIF)는 1956년 3월 원자력의 개발과 평화적 이용 추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손정의 회장과 면담을 갖고, 재생에너지 협력,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축,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손 회장은 지난 8년간 재생에너지 공급비용이 1/10 수준으로 급격히 낮아졌고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에너지 저장장치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백 장관도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의 비용ㆍ불안정성 문제가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빠른 속도로 해결될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백 장관은 국가 간 전력망을 연계하는 ‘동북아 수퍼그리드’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입장을 문의했으며, 손 회장은 기술적ㆍ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러시아ㆍ몽골ㆍ중국 등도 큰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여건 조성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 포럼에 참석한 양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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