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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또다시 방폐물 무단처분 논란
서울연구로‧우라늄변환시설 해체 당시 절취‧매각 확인
주관업체 직원 징계…원안위, 연구원 직원 연루 추측
2018년 05월 09일 (수) 19:26:11 권준범 기자 jbkwon@i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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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신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또다시 방폐물 무단처분 혐의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연구원 전‧현직 직원들이 방폐물 일부를 절취, 매각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파장은 더욱 크다.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무단처분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연구원 소속 직원이 서울연구로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납 폐기물 등을 절취‧처분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2월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금, 구리전선, 납 차폐체 등 서울연구로 및 우라늄변환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무단 처분되거나 절취, 소실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연구로는 원자력 기초‧응용연구 및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로 원자로 등 주요시설 해체를 마쳤으며 현재 제염 및 외부건물의 해체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원자력연구원 내 우라늄 변환시설은 핵연료 국산화 기술개발 시설로 지난 2011년 해체를 완료했다.

원안위는 우라늄변환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구리전선 약 5톤이 2009년경 무단매각 됐으며 해당시설에 설치됐던 금 재질의 공정 온도 유지용 패킹(Gold gasket) 약 2.4~5kg이 2006년을 전후해 절취,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연구로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납 차폐체 17톤, 납 벽돌 폐기물 약 9톤 및 납 재질 컨테이너 약 8톤 등 현재 소재 불명인 납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원자력연구원은 2010년 핵연료제조시험시설 리모델링으로 발생한 해체 폐기물을 해당 시설 창고에 무단 보관하고도 폐기물 처리가 완료된 것처럼 해당과제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핵연료물질 사용변경허가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는 대전 원자력연구원으로 운반된 서울연구로 냉각수 폐기물 저장용기 39개 중 폐기물로 처분되거나 다른 시설에서 사용 중인 37개 공(空) 드럼이외의 소재불명인 2개 공 드럼 보관‧처분현황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 중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현재 소재불명인 금, 구리전선, 납 폐기물 중 상당량이 원자력연구원 소속 전‧현직 직원에 의해 절취, 매각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무단 처분된 양, 시기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특정한 후 위반행위 혐의자는 검찰에 수사의뢰 또는 고발하고 연구원에 대해서도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자력연구원 측은 “서울 공릉에 위치한 연구용원자로 ‘TRIGA MARK-Ⅲ’를 지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해체했다”며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일부에서 관리부실 의혹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연구로 해체는 전문업체를 통해 수행됐으며 해체 작업 후 10여년이 지나 당시 업무를 담당한 직원들 중 상당수가 퇴직하는 등 조사에 어려움이 있으나 사실규명을 위해 원안위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 내 중수로형 핵연료 제조를 위해 만들었던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구리가 포함된 전선류 일부(5.2톤)를 해체 주관업체 직원들이 보관창고에서 절취, 재활용업체에 매각(2009년 4분기)했다.

연구원은 즉시 해당 업체에 관련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으며 관련자들은 해임 조치됐다. 나머지 잔존량(899kg)은 현재 방사성폐기물 저장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라늄 변환시설에 사용된 ‘Gold gasket’의 경우 소재가 불명확해 현재 조사 중인데, 원안위는 이를 연구원 직원들이 임의로 절취,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원자력연구원 측은 아직 조사 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이번 사건의 핵심 포인트로, 만약 조사 과정에서 연구원 직원들의 개입이 확인될 경우 연구원은 이미지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초 이미 조사에 착수했으나 이를 미리 공개하지 않은 것은 그동안 원안위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 원안위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면서 사실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통해 원자력연구원이 실제 보관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 양과 기록상의 폐기물 양에 차이가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원안위는 이번 조사와 별개로 향후 연구원의 폐기물 관리현황 전반에 대한 점검계획을 수립, 확대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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