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유근절 마스터 플랜으로 도유 예방 감시 강화 나서

▲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 전경.

[에너지신문] 송유관공사가 올해를 도유 Zero화의 원년으로 삼고 도유근절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대한송유관공사(대표 최준성)는 ‘2018 도유근절 마스터플랜’을 선포했다.

송유관공사의 주요 업무는 지하 송유관을 이용해 국내 유류 소비량의 약 58%에 해당하는 연간 1억 7000만 배럴의 경질유를 수송하는 것이다. 울산, 여수, 대산 등에서 생산된 석유제품들은 대부분의 물량이 송유관을 통해 주요 거점 도시와 공항, 비축기지 등에 전달된다.

공사에 따르면 송유관 이송은 선박, 철도, 육상수송보다 안정성과 효율성이 높고 이동운반 수단 대비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국 송유관망의 길이는 서울-부산 거리의 약 3배인 1200km 이상이다.

공사는 석유수송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 안전관리 분야라고 밝혔다. 공사는 현재 자체 개발한 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 LDS (Leak Detection System)와 같은 시스템을 활용해 전국 송유관망을 실시간으로 원격 감시, 통제하고 있다.

LDS(Leak Detection System)는 배관 내 압력 변화를 감지해 누유 지점을 찾아내는 시스템이다. 관리자가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배관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무선 배관 누설 탐지 장치에 대한 장치 특허도 출원했다.

배관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는 배관 직접 검사(In-Line Inspection)도 진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돼 온 이 검사는 매설 배관 내 Pig를 주입해 배관의 부식, 갈라짐 등의 변형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이 검사를 통해 배관 손상 여부 및 도유 시설 설치 여부 등 종합적인 정보 취득이 가능하다. 대한송유관공사는 2023년까지 전 배관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송유관은 기름 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유가 시대에는 도유 발생회수가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지난달 도유 근절 중장기플랜을 수립하고 2018년을 도유 Zero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도유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공사는 ‘도유과의 전쟁 선포’에 대한 실행 방안으로 관로순찰체계를 개편하고 CCTV를 관로 전 구간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도유 적발 전담 조직을 취약구간과 가까운 곳에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정밀하고 완벽한 감시체계 구축을 위해 2020년까지 20여억원을 투입해 감시 기술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도유는 환경오염과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온다”라며, “활용 가능한 모든 인적, 기술적 방법을 통해 도유범죄를 예방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 송유관공사 저유소는 수도권 유류공급의 핵심시설로 총 205만 9000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40기의 탱크와 일일 44만 6000배럴을 출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 도유 감소에도 이미지 훼손 심각…대책마련

현재 공사의 도유예방 및 관리활동으로 도유건수는 감소 추세에 들어섰다. 다만 최근 도유 중 화재로 인한 인명 상해 리스크와 평판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발생하는 등 이미지가 그리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공사의 도유근절 마스터 플랜은 도유관리 강화대책을 시행해 도유 화재의 근원적 예방과 평판 관리 강화를 도모키 위해 시행하게 됐다.

특히 사망이 발생한 2009년 1월 21일 순천 월계리 도유, 화재가 발생한 2009년 12월 23일 칠곡 용산리 도유, 누유로 상수원이 오염될 뻔 한 2009년 4월 3일 임실 학암리 도유 등 공사는 도유 자체만큼이나 도유로 인한 추가 피해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5년 동안 도유는 38건, 미수는 35건으로 총 73건에 달했다.

구간별로는 일반구간 23건(32%), 취약구간 50건(68%)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유 발견은 73건으로 노유 3건, 화재 1건, 제보 29건(38%), 자체발견 40건(55%) 등이었다.

도유범 검거율은 지난 2013년 70%에서 2014년 62%, 2015년 79%를 정점으로 2016년 40%, 지난해 2017년 27%까지 떨어졌다.

피해비용은 지난 2013년 15억원, 2014년 29억원, 2015년 75억원, 2016년 8억원, 2017년 10억원에 달해 평균 27억원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2015년 피해비용이 폭증한 것은 대규모 도유범 검거를 위해 오랜 기간 관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유 피해형태로는 일반피해 67건, 화재 1건(사망 1명 포함), 누유 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도유행태에 공사는 도유건수 및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 화재, 상수원 오염 등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선제적 도유 예방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터널 굴착 및 정밀 도유장비 활용 등 지능적 도유수법에 따른 도유감지 및 조기발견이 곤란해 과학적 근절기술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저유소 출하대 및 파이프라인. 송유관공사가 보유한 전국 송유관 네트워크는 총 1200km에 달한다.

◆ “도유범은 끝까지 잡아낼 것”

이에 따라 도유근절 마스터 플랜은 관로순찰체계를 기존 주간에서 주ㆍ야간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도유 취약시간은 20시 이후부터 다음날 06시까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 같은 도유 취약시간에 대해 용역사 인력충원과 야간 순찰을 추가로 시행한다는 것이다. 2018년 4개조에서 2019년 10개조, 2020년 14개조로 점진적 확대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현재 10개소에 불과한 CCTV를 35개소까지 확대한다.

일반적으로 1개 지자체 내에 위치한 CCTV는 1500개에 달한다. 이제까지는 1500개의 CCTV 중 도유범에 취약할 수 있는 지점의 CCTV를 협조 받아왔으나 취약구간에 대한 CCTV 개수 자체를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도유신고 포상금을 6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증액, 도유전담 조직을 판교에서 대전으로 현장 전진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사도유근절 행사ㆍ홍보를 위해 걷기대회와 언론매체 기사화에 힘쓰고, 도유근절 신기술의 도입 및 검토를 경주하기로 했다.

PDMS(배관손상 전위변화 감지) 등의 도유근절 신기술 도입 및 검토와 기존 적용기술의 확대ㆍ성능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에 더해 경찰청ㆍ석유관리원 등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로 도유범 검거에 노력하고 도유범 형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도유로 인한 인명상해ㆍ화재ㆍ환경오염 방지를 위해서는 선제적 도유예방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라며 “인력에 의한 근절활동을 우선 강화하고 과학적 근절기술 검증 후 점진적 확대와 대외 네트워크 강화, 도유근절 활동 효과분석과 개선 보완으로 2020년까지 도유발생 Zero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최준성 대한송유관공사 사장은 “도유는 중대한 사회 범죄행위로, 도유피해는 연간 27억원에 달하는 재산상의 손실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인명피해 및 기업이미지 실추를 넘어 국가이미지 실추를 초래하고 있어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라며 “도유근절 마스터 플랜은 2020년까지 3년간 도유 Zero화를 위한 회사의 인적, 기술적 노력들이 집약돼 있고 그 실행 정도를 제가 직접 챙기며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유근절 마스터 플랜은 도유범에 대한 선전포고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도유범은 끝까지 잡아낼 것이라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급변하는 국내외 석유산업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송유관공사의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존경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탱크로리차들이 출하대에서 기름을 주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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