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ㆍ청정에너지 기술 등 에너지 시장은 변화 中
2012년부터 전기차 급성장…2020년 400만대 이를 것

[에너지신문] 석유수요 감소는 꾸준한 트렌드라며 현실적인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 정보 수집 분석 및 통찰제공 조직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안주현 연구팀 수석부장은 5일 ‘자동차 생활 변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칼럼을 통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칼럼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 청정에너지 관련 기술발전 등은 에너지 시장의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신흥국들의 석유에너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석유 수요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각국의 탄소 배출 감소 계획과 더불어 이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소비 시장은 과거 내연기관 자동차의 확산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실제로 최근 친환경ㆍ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석유ㆍ정유 산업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안 부장의 설명이다.

안 부장은 자동차 연료소비는 △친환경 자동차 판매증가 △연비기술 향상 △자동차 사용량 감소 등 세 가지 이유로 했다고 주장했다.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   (단위 : 대, 국산+수입)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전체 연간판매

1,306,749

1,293,524

1,410,302

1,570,676

1,568,658

1,529,992

디젤/가솔린

1,269,171

1,264,717

1,373,457

1,528,720

1,499,884

1,432,253

친환경 자동차

37,578

28,807

36,845

41,956

68,774

97,739

1) 하이브리드

37,578

28,807

36,659

41,347

64,327

89,463

2) EV

-

-

186

467

4,206

8,170

3) PHEV

-

-

-

142

241

106

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하이브리드ㆍ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 기술발전에 실제로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으며, 시장 또한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EA 역시 전기차 시장은 2012년부터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순수 배터리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대수가 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부장은 국내 시장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약 3%에 그쳤던 2012년 당시 친환경 자동차 점유율은 2017년 들어 두 배에 가까운 6.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지분은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2016년은 약 4000대, 2017년에는 약 8000대를 판매하는 등 전기차의 약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터리 기술 발전에 따른 최대 주행거리 증가, 신규모델 출시, 충전인프라 확충 등 관련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친환경 차량 판매 증가는 연비가 우수한 차량의 비중이 늘어난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석유소비 감소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안 부장은 해석했다.

동일한 배기량의 차량을 비교할 경우 1600cc 가솔린 차량인 현대 아반떼의 복합연비는 13.1km이지만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인 기아 니로는 차량 중량이 더 무거움에도 19.5km으로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우수한 효율을 자랑하는 PHEV와 전기차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친환경 차량의 구입의향은 2012년에는 11% 수준이었으나 2017년에는 27%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아직까지 사용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2017년 기준 구입의향 7%를 기록, 전년대비 2배 가깝게 증가했다.

▲ 국내 소비자 해외여행 의향(단위: %)

아울러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 400km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환경을 고려할 때 향후 주행거리 증가와 주요 대도시의 충전인프라만 확보되면 시내 주행용이라는 전기차의 한계에서 벗어나 장거리 이용 용도까지 대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더해 자동차의 기술 발전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안전, 편의사양, 첨단 기술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10년 이상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연비’라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대비 내연기관 자동차의 비중은 5년째 정체상태지만 친환경 차량 증가로 인해 전체 소비자의 평균 연비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연도별자동차주행거리(단위: km, 2년내 새차구입자 기준)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2년내 새차 구입자의 총 주행거리는 2016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7년에도 감소했다. 이는 차량 구입 초기 소비자의 자동차 사용량이 감소세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주행거리 감소는 해외여행 수요의 증가, 대체 교통수단 발달 등의 요인이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칼럼은 밝혔다.

안 부장은 “친환경차의 증가, 연비의 개선, 주행거리의 감소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온 트렌드이며 향후에도 석유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석유소비 감소와 친환경이라는 흐름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며 관련업계는 국내 석유소비 시장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과 이를 통한 현실적인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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