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후관리·신재생에너지 사업 역량 집중
홍보실, ‘팀’으로 격하…실리 추구 의지 보여

[에너지신문] 한국전력기술이 이달 들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8월 개편 이후 10개월 만에 재개편된 새 조직은 원전해체, 방사성폐기물, 사용후연료 등 원전 사후관리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전기술은 최근 새로운 조직개편을 통해 각 본부 내 기준 사업부서를 통폐합했다.

외형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홍보 업무의 대대적 축소다. 사장 직속이었던 기존 ‘홍보실’은 폐지되고 경영지원처 산하 ‘홍보팀’으로 격하된 것. 이는 원전산업 축소 및 이에 따른 회사 매출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홍보 관련 예산 역시 크게 삭감될 전망이다.

홍보실과 함께 신성장기술전략실도 폐지됐다. 대신 미래전력연구소를 ‘미래기술연구소’로 명칭을 바꾸고 기술전략실과 ICT솔루션실을 신설, 관련 업무를 이어간다. 품질안전환경처는 그대로 유지된다.

경영관리본부, 원자력본부, 에너지신사업본부의 3개 본부는 명칭은 그대로 유지되나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있다.

먼저 경영관리본부는 달라진 내외부 환경에 맞춰 글로벌마케팅실과 혁신성장전략실을 신설했다. 이들 부서는 원전 수출 관련 및 신규사업 발굴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본부의 경우 지난해 개편에서 원전해체사업실을 신설, 해체기술 확보 등에 주력해왔다면 올해는 ‘원전사후관리그룹’을 새롭게 구성해 원전 해체는 물론 방폐물, 사용후핵연료 등 사후관리 전반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O&M사업그룹도 신설해 원전 운용 및 유지보수 관리에 더욱 주력한다.

지난해 개편에서 플랜트본부를 대신해 새롭게 등장한 에너지신사업본부에는 기존에 있던 신재생환경기술그룹 대신 신재생사업그룹이 신설됐다. 이는 신재생 기술개발을 넘어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한전기술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밖에 원자로설계개발단은 기존 체제로 유지키로 했다.

결국 이번 조직개편은 변화된 사업 환경, 즉 기존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원전 수출 및 사후관리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홍보기능의 대폭 축소를 통해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맞춰 최대한 실리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탈원전과 에너지전환이라는 상황에 최적화된 조직개편을 고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전기술의 조직개편은 한전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한수원이 종합에너지기업을 선언하는 등 전력그룹사의 경영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자구책 마련을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 한국전력기술의 최근 조직 개편 현황(한전기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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