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조업수명 연장한 두성호, 56억원에 매각

[에너지신문] 국내 유일한 석유시추선인 ‘두성호’의 매각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비판을 성토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가 지난 17일 두성호를 다나인터내셔널에 511만달러(약 56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해외자원개발사업 실패로 생긴 적자 규모를 감축하기 위해 김정래 전 사장 당시부터 두성호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온 바 있다.

당시 석유공사는 두성호가 이미 경제수명을 초과한 선령 34년의 시추선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최근 건조된 시추선과 성능경쟁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시장에서도 저가 중국 시추선에 가격경쟁력 면에서 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시추선사업은 E&P 회사인 석유공사의 핵심사업이 아닐뿐더러, 보유한 시추용역 기술도 전문회사 대비 부족해 대부분의 글로벌 석유회사들도 시추 전문회사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한적인 국내외 시추물량과 석유개발사업의 심해지역 확대라는 국제 사업 트렌드를 고려했을 대, 두성호의 역량과 기술이 국제시장에서 인정받을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단기적 어려움에 따른 두성호 매각 결정은 지난 30여년간 시추선 운영경험과 기술을 사장 시키는 것이라는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으나, 이번 다나인터내셔널에의 매각으로 두성호의 처분이 결정된 것이다.

이에 석유공사 노조 관계자는 “두성호 매각으로 우리나라에서 시추선은 사라진 것”이라며 “시추선을 운영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보호하고 있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현 정권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라며 비판했다.

또한 “지난해 이사회가 두성호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결론 내린 뒤부터 두성호 승선 직원들은 대부분 희망하는 부서로 발령났다”라며 “승선과 국내 비축기지에서 하는 일은 다르지만 큰 불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두성호는 2012년 한국선급과 미국선급으로부터 15년의 수명연장을 공인받아 2015년 시행한 수명연장 추진사업을 거친 바 있다. 당시 두성호는 수명연장 추진사업에서 선체보강과 장비수명연장을 시행해 조업수명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 이를 위해 석유공사는 4600만불(한화 530억원)을 집행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