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원전수출전략협의회 구성‧전략 논의
사우디 원전지원센터 설치…경쟁체제 가동

[에너지신문] 정부와 산업계가 ‘사우디 원전지원센터’를 설치, 본격적인 수주경쟁에 나선다. 사우디로부터 예비사업자 선정 통보 하루 만에 현판식을 갖는 등 발빠른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한전아트센터에서 한전, 한수원, 두산중공업 등 관련 기업들과 함께 민관 합동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열고 예비사업자 선정에 따른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백운규 장관은 “우리가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입찰을 희망한 5개국 모두가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UAE 원전 수주 경험 및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 최종 수주를 위해 범 정부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원전수출전략협의회는 기술, 재원, 시공 등 민관 수주 역량을 유기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사우디 원전 수주와 관련된 여러 사안들에 공동 대응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협의회는 사우디 최종 수주까지 격월로 열릴 예정이나 주요 계기가 있을 경우 수시로 개최된다.

▲ 백운규 산업부 장관(왼쪽 3번째부터), 김종갑 한전 사장, 정재훈 한수원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우디원전수출지원센터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협의회를 계기로 사우디 원전 사업에 필요한 각종 현안들에 상시 대응하기 위한 ‘사우디원전지원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사우디 원전 지원센터는 수주를 위한 기관간 협업과 정보공유, 공동 대응을 위해 설립되는 지원 기구로 △사우디 측 요구사항 분석 △입찰 제안서 작성 △양국 업계간 실무협의 등을 위한 종합 실무지원기관 역할을 담당한다.

산업부는 이번 예비사업자 발표로 사우디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초 우리나라를 포함한 3개국 정도가 예비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참여 의사를 밝힌 5개국 사업자 모두가 선정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예비사업자 선정은 참여국들 간 경쟁을 유도해 본 입찰 과정에서 협상을 주도하려는 사우디 측의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향후 각국간 다양한 형태의 ‘합종연횡’ 가능성에도 면밀히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종 수주를 위해 한-사우디 경제협력 방안 구체화를 통한 양국 협력 강화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사우디 원전사업이 미국의 이란핵협상 탈퇴 등 중동의 외교‧정치적 상황과도 연계된 만큼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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