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쿠시스 그룹서 수주한 100번째 선박

▲ 지난 3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오른쪽)과 안젤리쿠시스 그룹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이 LNG-FSRU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에너지신문]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마란가스로부터 LNG-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수주함으로써 창사 이래 최초로 단일 선주로부터 100번째 선박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社로부터 173,400㎥ 규모의 LNG-FSRU (LNG Floating, Storage & Regasification Unit,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LNG-FSRU는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어 2021년 상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설비는 대우조선해양이 독자적으로 설계해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건조에 성공한 LNG-RV (LNG Regasification Vessel, LNG 재기화운반선)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LNG-FSRU는 육상터미널 건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천연가스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곳이나 육상설비 건설이 어려운 지역에 별도의 대형투자 없이 경제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번 계약으로 1994년 이후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100척의 선박, 약 110억 달러(한화 약 12조원)를 수주한 것이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대우조선해양에 9만 8000톤급 원유운반선을 첫 발주한 이후 24년동안 지속적으로 무려 100척의 선박을 발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고객이다. 100척의 선박 중 82척이 성공적으로 인도됐으며, 현재 18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들이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특히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수주절벽 상황과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던 2015년 이후에도 24척의 선박을 발주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미래에 깊은 신뢰를 보여줬다.

또한 정성립 사장과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과의 인연도 조명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이 선박 영업담당이었던 1994년 대우조선해양과 첫 관계가 시작됐으며, 정 사장이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사장으로 따낸 마지막 수주가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VLCC 1척이었다.

또 지난 2015년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복귀한 뒤 가장 처음으로 계약한 선박 또한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으로, 끈끈한 신뢰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현재 총 22척의 선박을 세계 각 조선소에서 건조 중에 있으며, 그 중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중인 선박은 18척으로 비중이 무려 82%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2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면서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은 물론 그룹 경영 일선에 나선 사주 딸인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대를 이어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단일 선주로는 100척의 선박을 발주한 첫 고객이며, 이 외에 싱가포르 BW 65척, 덴마크 머스크 55척 등이 대우조선해양에 대량의 선박을 발주한 주요 고객들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관계자는“안젤리쿠시스 그룹, 머스크 그룹 등이 특정 조선소에 발주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기술력을 포함한 모든 제반사항에 대해서 조선소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다”라며 “선주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높은 품질의 선박을 제때 인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11척(LNG-FSRU 포함), 초대형원유운반선 15척, 특수선 1척 등 총 27척 약 34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3억 달러의 약 47%를 달성했다.

LNG관련 선박 및 설비에 대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17만 3400㎥ LNG-FSRU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2013년 세계 최대 규모 기록을 다시 경신한 26만 3000㎥ 규모의 LNG-FSRU를 수주해 지난해 성공적으로 인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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