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급점검회의…공급능력 최대 1억kW 넘어
백운규 장관 “‘탈원전으로 수급위기’ 왜곡 여전”

[에너지신문] “7월은 재난수준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전력공급은 아무런 문제없이 관리됐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전력수급 위기가 발생했다는 등 이치에 맞지 않는 왜곡된 주장은 여전하다.”

31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월 전력수급 전망 및 대응체계 점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30일 전력예비율은 15.8%를 기록, 안정권에 진입하면서 산업부도 다소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이날 회의는 8월 전력수급 상황 전망, 아파트 정전 방지 대책, 에너지절약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 점검하는 자리였다.

▲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8월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백 장관은 먼저 전력공급 측면을 점검하면서 “29일부터 한울 2호기가 재가동됐으며 정비 중이던 부산복합, 호남1호기 등이 추가 가동돼 이번주에만 117만kW가 확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달 중순까지 인천복합 3,4호기가 정비를 마치고 순차적으로 재가동되면 8월 공급능력은 최대 1억 73만kW로 늘어난다고 백 장관은 덧붙였다.

다만 휴가철을 지나 기업들이 조업에 복귀하는 가운데 폭염과 열대야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8월 전력수요는 7월 최대피크인 9248만kW 수준이거나 이보다 높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급관리를 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전력수요 급증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으로 167만kW에 이르는 공급능력이 확충되고 예비자원 681만kW도 갖추고 있어 수급관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산업부는 여름 전력수급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남은 전력수급 대책기간 중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될 전력수급 자문TF를 가동할 방침이다. TF는 최신 기온 반영에 따른 주별 전력수요 업데이트, 예비력 적정성에 관한 분석 등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백 장관은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각 전력유관기관 별로 요청 사항을 밝혔다. 먼저 전력거래소에게는 한전과 협업, 냉방수요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매일의 전력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여 줄 것을 요청했다.

또 한수원과 발전 5사는 정비 중인 발전기들이 예정대로 적기에 재가동될 수 있도록 일정을 철저히 관리하고 피크시 불시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전력수급에 다소 여유가 있는 8월 초에 발전기들을 면밀히 재점검하도록 주문했다.

한전과 전기안전공사에는 아파트 정전 발생시 즉시 출동, 응급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여름을 가까스로 버틴 노후 변압기가 겨울이면 다시 문제가 될 수 있어 올 하반기에 임대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노후변압기 교체사업 예산이 추가 지원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공단에는 공공기관 에너지절약 실태점검과 개문냉방 계도를 적극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백운규 장관은 “2023년까지 원전 5기가 늘어날 계획인 만큼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전력수급이 어렵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60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에너지전환 정책과 현재 운영 중인 원전을 여름철 수급상황에 가동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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