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의 종말 예고…기준 준수 위한 부품이 차량화재 일으켜

[에너지신문] 환경보호를 위한 부품이 차량화재를 불렀다며, 경유차에 대한 애정을 이제 접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제기돼 이목을 끌고 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BMW화재사건을 두고 디젤 엔진의 종말이 예고됐다고 16일 평가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최근 연이어 발생한 BMW 화재사건은 단순히 BMW 몇몇 모델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승용차, SUV 및 중소형 트럭에 널리 쓰이고 있는 디젤 엔진 자체에 대한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가솔린차에 비해 경유차는 매연과 질소산화물을 다량으로 배출한다고 밝히고, DPF와 EGR은 경유차의 배출가스를 저감하기 위해서 고안된 장치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러나 DPF와 EGR은 그 내구성에 한계가 있음이 이번 BMW 사태로 다시 한 번 입증됐으며, 장착한 지 몇 년이 지나면 DPF와 EGR은 그 배기가스 저감 성능이 저하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된 BMW의 EGR 밸브를 공급한 독일의 부품회사 피에르부르크(Pierburg)사는 EGR 밸브는 청소해서 사용하지 말고 부품 자체를 교체하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EGR 밸브를 교체한다고 해도 몇 년 후에는 또 다시 고장 날 수 있기 때문에 EGR 작동을 아예 정지시키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대기환경보전법 기준을 위반하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한 BMW와 MINI의 EGR 밸브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어서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은 2016년에 유럽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3월에 BMW가 환경부에 제출한 시정계획서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냉각기 내부 배출가스 관로 막힘, 공회전시 엔진 부조 및 재시동 불능 가능성,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 냉각기가 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될 가능성, 밸브가 멈춘 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열림 혹은 닫힘 상태로 고착될 가능성 등을 적시했다.

BMW가 열거한 위와 같은 결함원인은 화재로 연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자동차 구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환경부는 올해 4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에 따른 질소산화물 증가 등 대기오염물질 측면에서 검토해 BMW의 리콜계획을 승인했으나, 배출가스 재순환장치에 결함이 발생하면 질소산화물이 과다 배출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 이 의원의 입장이다.

이 같은 예를 들며 이 의원은 “엄격한 대기환경보전법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고안된 부품이 차량화재를 빈번하게 일으킨 측면이 있다”라며 “이제는 디젤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거두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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