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진흥회, 중장기 로드맵 및 액션플랜 수립 추진
업계 대상 설문조사 결과 98%가 관계개선 낙관

[에너지신문]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가 전기산업 대북 진출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의 첫 물꼬 트기에 나선다.

진흥회는 남북 전기산업 협력 및 대북 진출 기본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전기산업 중장기 로드맵 및 액션플랜 수립'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제3차 평양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이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기대감 고조 등 남북관계가 급진전되는 분위기 속에서 전기산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반도 신경제지도에서 언급한 북한 내 에너지, 철도, 전력망 개발 및 주변국과의 전력 인프라 연계구축 등 對 북한 경제협력 추진은 내수시장의 한계점을 맞고 있는 남한 전기산업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남북한 모두에게 획기적인 경제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산업진흥회는 지난 2015년부터 북한 전력계통 및 전기기기에 대한 통일 대비 표준화 방안 조사연구를 수행, 북한 전기산업정보포탈 구축을 기 완료하고, 지난 7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전기산업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전기산업 대북진출 전략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수퍼그리드 전력망(The north-east Asia super grid) 통합에 선도적인 역할과 소임을 다한다는 각오다.

지난 8월 전기 제조업 대ㆍ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기산업 대북진출 전략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8.5%가 남북관계 개선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회는 전기산업계가 남북한 경제협력을 최우선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협력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했다.

진흥회 조사에 따르면 통일 대비 전기산업 대북 진출전략 및 협력방안으로 단기ㆍ중기ㆍ장기 대북진출 유망사업 및 고려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남북 간 전기기기 표준화 및 연계 가능성에 대한 이행방안 검토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단기적 협력사업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북한 전력 에너지 자립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노후 전력설비 교체를 통해 철도, 도로 등 기반 시설별로 맞춤형 전력설비를 공급한다. 중기적 협력사업은 남북 전력계통 연계 및 북한 전력 관련 기술 인력양성 사업 추진을 통해 북한 전 지역의 전력수급 문제를 해소한다.

장기적 협력사업의 경우 남북한 고압직류송전(HVDC) 및 동북아(중ㆍ일ㆍ러) 수퍼그리드 구축, 발전설비 건설 증대 등을 통해 북한 전 지역의 전력 안정화를 꾀하는 한편 전력계통 제반 법령 및 기술기준 정비와 기술인력 확보, 개성공단 내 전기산업계 공동으로 현지 전력설비 생산공장 건설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적으로 가시적 성과달성이 가능한 대북진출 품목으로 변압기(13.3%) 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 제품(12.8%)이 뒤를 이었다. 개폐기, 차단기, 전선 등도 비교적 큰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전기산업 분야 남북 경제협력 사업추진에 따른 중점 고려사항으로 전기기기 사양(전압 및 주파수) 등 기술적 차이극복과 제품 기술기준 등 표준 통일화, 투자비용 회수, 경협 중단 등의 불확실성 제거방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북한 전력시스템 증강계획 수립에 남한 기술자 참여방안 마련을 위해 범국가적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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