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의원 “화재 원인 규명도 못하고, 설비교체 복구 중”

[에너지신문] 가스 화재·폭발 사고의 원인규명, 고압 장치·부품 성능 평가를 위해 가스안전공사가 설립한 에너지안전실증센터 연소시험동에서 화재가 발생,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원인조차 규명 못하고, 설비교체 등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지적됐다. 그 결과 화재연소시험 등 성능평가 시험인증이 중단돼 관련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배숙 의원(민주평화당)이 가스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21일 18시 09분경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위치한 에안센터 연소시험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소방서 추산 5.1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복구 기간(정상가동 19년3월 예상) 동안 정상적인 화재연소시험에 차질이 생기는 등 여러 제반피해가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화재 원인규명 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설비교체 복구가 진행 중에 있다는 것이다. 가스안전공사는 화재 원인을 집진설비 가연성 분진이 누적으로 인한 자연 발화로 화재원인을 단지 추정하고 있을 뿐, 명확한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이라는 것.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은 설비교체 후에도 언제든 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가스안전공사는 화재가 발생한 건식 집진설비를 안전성이 높은 습식설비로 교체, 복구작업을 진행 중(현재 조달발주 단계)에 있으며, 최초 건축당시 습식이 아닌 건식으로 지은 이유에 대해서는 “집진성능이 습식에 비해 우수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설치비용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건식과 습식 집진설비의 설치비용 차이는 3.3억 원이다.

조배숙 의원은 “에안센터 개소 당시 ‘세계최고, 국내최초’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라며 “가스 화재 사고의 원인규명과 예방 등 실증 시험을 총망라한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화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조 의원은 “가스안전공사는 에안센터 화재사고 숨기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사고의 경위와 명확한 원인 등을 국민들 앞에 소상히 밝히고,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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