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수소버스 1000대 포함, 1만 6000대 이상 수소차 시장 창출

[에너지신문] 울산시가 국내 최초로 수소버스를 정규 버스노선에 투입한다. 친환경 수소전기버스가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노선버스로 활용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울산광역시와 현대자동차는 22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을 비롯한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지역 운수업체 대표,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광역시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을 갖고  ‘수소버스 운행 시범사업 MOU 및 수소경제 확산 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서 울산광역시, 울산여객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하고 △수소전기버스 확산을 함께 모색하며 △수소전기차와 충전소의 안전성 및 환경개선 효과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에 노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세종공업, 동희산업, 명화공업, 에스에이티, 효성, 덕양, SPG산업, SDG 등 9개 수소산업 관련 기업과 한국수소협회, 울산광역시는 울산광역시를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추가로 체결했다.

이들 수소산업 관련 기업, 협회, 지자체는 △수소 생산, 공급,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수소산업을 지원 육성하고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대 뿐만 아니라 울산 내 산업단지에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선박, 수소전기지게차 등 다양한 산업 운송수단을 보급하기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

또한 △수소산업 관련 규제의 선제적 해소 및 다양한 사업 모델 개발에 서로 협력하고 △국내 수소전기차 연 3만대 생산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중장기 설비 투자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울산광역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는 수소전기버스는 울산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대왕암공원까지 왕복 총 56km 구간을 1일 2회 운행한다. 해당 노선은 현재 CNG(압축천연가스)버스 11대가 운행되고 있는 구간이다.

수소 연료 충전은 지난해 울산에서 문을 연 버스 충전이 가능한 옥동 수소충전소를 이용한다.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옥동 수소충전소까지는 약 5.5km 떨어져 있다.

이날 공개된 수소전기버스는 현대자동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로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후원차량으로 제공돼 전세계에 소개된 바 있다.

일반 승객을 싣고 잦은 주행을 하는 만큼 이전 세대 수소전기버스 대비 차량 안전성과 내구성능을 대폭 개선해 노선버스 운행에 최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부는 "이번 울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30대의 수소버스가 전국 주요도시의 정규 버스노선에서 시범 운행될 예정"이라며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버스 1000대를 포함 1만 6000대 이상의 수소차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 및 수소차 부품업체들은 연간 3만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규모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총 9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약 22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체계를 마련했고, 수소차 분야 세계 최고수준의 부품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정부는 수소차 등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혁신하는 동시에 민간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수소충전 인프라도 적극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SPC는 가스공사, 덕양 등 13여개 수소관련 업체가 참여해 올해 말 설립될 예정으로, 수소 충전소 설립 등에도 약 1500억원의 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

이에 더해 성 장관은 “더 나아가, 수소의 생산․운송․활용 등 밸류 체인별로 기술개발 및 실증을 통해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과 활용도를 제고하고,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도 연내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울산광역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수소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오는 2035년까지 시내버스를 전면 수소전기버스로 전환하고, 충전소 구축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은 “전국 최초 수소전기 시내버스 노선 투입으로 수소산업 선도도시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을 대내외에 확실히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우리나라 전체에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산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소전기차, 충전소, 수소배관 보급 확대뿐 만 아니라 산업용, 가정용,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수소생산 및 저장시스템 구축 등 전 주기에 걸친 수소산업 지원체계를 구축해 세계 톱(TOP) 수소시티를 실현하고 수소산업을 국가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성권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담당 사장은 “수소전기차가 생소할 수 있는 시민들에게 수소전기차의 우수한 성능과 높은 안전성, 친환경성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전기버스를 비롯한 수소전기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0년부터 스택 내구성을 비롯한 차량 성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양산을 시작한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효율과 모터 출력을 확보해 차세대 수소전기버스에 적용할 계획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시장 수요를 반영해 차량 용도, 탑승 인원, 화물칸 용량, 차체 크기 등을 다양화해 개발할 것”이라며 “수소전기버스 라인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울산광역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는 수소전기버스.(사진제공: 현대자동차)

■ 수소전기버스 대중화 시동거나 … 세계 시장도 '잰 걸음'

수소전기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해 차량인데다 고성능 공기정화필터를 적용했다. 수소전기버스 1대는 중형 디젤차 40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

도심 운행이 잦고 주행 거리가 긴 만큼 대기환경 개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 또한 차고지를 중심으로 고정된 노선을 달리는 만큼 승용 수소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충전소 만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내년 전국 5개 도시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하고 이를 광역좌석버스로 확대해 오는 2022년까지 총 1천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내년에는 수소전기버스 보조금 신설,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50% 감면 등의 지원도 실시한다.

수소전기버스는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와 주요국들의 도심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맞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에너지성(DOE)이 26개 기업이 참여한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유럽은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대를 위한 FCH-JU 주관 ‘JIVE(Joint Initiative for hydrogen Vehicles across Europe)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5개 권역 위주로 150여대 규모의 수소전기 시내버스 실증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2017년 수소전기버스 2대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했고 올해 3월에는 수소전기버스 ‘SORA’ 양산을 시작했다. 도요타는 오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버스 1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3차(2016년~2020년)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10여개 업체가 수소전기버스 파일럿 모델을 공개한 상태며, 포샨(佛山)시의 경우 오는 2019년 말까지 수소전기버스 2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오는 2050년까지 수소전기버스가 누적으로 500만대 가량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는 2050년 수소전기 버스와 트럭이 전체 수소전기차 내 5% 비중을 차지하지만, 수송분야에서 수소전기차가 줄이는 이산화탄소 감축분의 30%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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