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km 해저··· 민원 해결이 관건

경남지역 건설사무소

현대건설 - 통영~거제
태영건설 - 밀양~청도
보상협의 진척 無, 지자체 협력 절실

8개 지역본부 17개 미공급지역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공사 현장소장이 뽑은 가장 힘든 배관망 건설 공사 현장은 어딜까?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공사 현장 어느 곳이든 수월한 곳은 없지만 가장 어렵다는 지역민원 문제로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이 바로 통영∼거제간 주배관 건설공사 현장이다.


한국가스공사 경남지역본부 건설사무소(소장 박성태)는 9km의 해저배관 건설공사에 대한 지역 민원으로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개 건설공구 가운데 유일하게 해저배관을 포함한 통영∼거제 주배관 건설공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어업피해보상 문제로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통영생산기지에서 거제시 연초면 연사리에 위치한 거제 G/S까지 총 23.5km에 이르는 천연가스 주배관망 건설공사는 이 가운데 9km에 이르는 해저구간을 포함하고 있다.

설계용역비 54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102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오는 2012년 11월 30일 가스공급을 목표로 2012년 12월 31일까지 총 42개월간 공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전체 배관길이 약 24km 가운데 올해 건설 계획은 총 6.57km.

이 가운데 8월말 현재 4.42km가 건설 완료돼 67.3%의 높은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육상배관 건설은 타 공사현장보다 앞서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해저배관 9km 구간 공사는 암담한 처지다.

황금어장으로 통하는 통영, 거제, 고성 앞바다 지역 어민들과 양식장 등의 피해에 따른 어업보상 협의가 전혀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서다.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상황이 악화될 경우 건설 공기를 맞출 수 없는 것은 물론 적기 천연가스 공급실현이 불가능해 질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는 해저배관 대신 다른 노선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일단 거제, 통영, 고성 지역 주민 및 환경대책위원회는 통영생산기지 어업피해보상이 종결된 후 해저배관 건설에 따른 어업피해보상 협의를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가스공사측은 통영생산기지 문제와 주배관 건설 문제는 각각 개별적인 어업보상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 중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양측은 10월말 직접적인 당사자인 어민과 일반 지역주민, 지자체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의견수렴을 통한 해결방안 찾기에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결론 도출까지는 어려운 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육상배관 건설도 쉬운 것만은 아니다.

여름철 관광 성수기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도 하루 교통량이 약 4만7000여대 수준으로 많고 도로 또한 협소해 낮시간대 작업은 거의 불가능한 지경이다.

이에 따라 경남지역본부 건설공사는 거의 오후 8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5시30분까지 이어지기 일수다.
통영∼거제간 주배관망 건설공사 외에도 경남지역본부 건설사무소는 청도에서 밀양에 이르는 약 23km 구간의 주배관망 건설공사를 진행 중이며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인터뷰

한국가스공사 경남지역본부 건설사무소 / 박성태 소장

난공사 현장을 맡은 박성태 소장(사진)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가 이내 주르륵 떨어졌다.
에너지절약 시책에 따라 시원한 기계 바람은 쐴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30도를 넘나드는 거제도의 뜨거운 햇빛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미공급지역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사업에서 경남지역본부의 현장 사령탑이 된 데에는 뿌듯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박 소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그 동안 천연가스 공급혜택에서 소외된 지역 주민에게 편리하고 저렴한 청정연료를 공급함으로써 중소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기여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천연가스 공급설비는 상하수도, 전기 등과 함께 필수적인 생활편익설비이며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신도시 사업 추진시 반드시 포함되는 기간설비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이러한 혜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중소도시 주민들에게 천연가스를 공급해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22만 거제시민들의 편익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박 소장은 연거푸 미공급지역 천연가스 공급사업의 의미를 힘주어 설명했다.

하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해저배관 건설을 위한 민원문제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그는 “지역 시민단체와 협력해 환경보존활동을 추진하며 농촌지원 등 다각적인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보다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민 편익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더욱 큰 보람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모든 공사를 일정대로 추진해 적기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박 소장의 바램이다.


인터뷰

현대건설(경남지역본부 건설사무소) / 정의철 소장

“이번 천연가스 미공급지역 배관망 건설사업은 전국적으로 17개 사업이 동시에 수행되면서 자재 및 전문 기능인력, 장비 등의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게 돼 보다 세밀한 계획이 필요했죠”.

그동안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을 주로 수행해 온 현대건설 정의철 소장(사진)은 이번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사업이 “도로상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배관의 설치라는 점에서 기존에 추진해 왔던 타 건설사업과 근본적인 차이점은 없다”면서도 이번 사업이 갖는 특징이나 어려움은 정확히 짚어냈다.

정 소장은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사업이 동시다발적인 성격보다는 순차적으로 진행됐다면 보다 수월한 공사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미공급 지역에 대한 배관망 건설공사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이미 완료된 시가지에서 공사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미확인된 지장물 및 지역 주민의 민원으로 인해 작업진행 시 다소 애로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정 소장은 전한다.

하지만 정 소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보다 안전문제다.

그는 “요즘 건설회사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원가보다도 바로 안전이며 우리 현장에서도 안전문제를 제일 우선시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죠. 현장에서는 안전관리 수칙에 따라 일일 사전예방활동 및 명일 안전점검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야간작업 수행 전에는 소장과 함께 각 팀장이 함께 일일 합동점검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안전사고와 관련해 우려되는 부분이 외부 교통사고. 그 중 특히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다. 실제 상반기 작업과정 중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수건이 발생했으며 작업자가 부상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도 전방에 로봇신호수 및 방호벽을 설치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관할청에서도 과속방지기 및 음주단속 활동을 진행해 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게 정 소장의 생각이다.

아울러 정 소장은 “무사고 목표를 달성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적기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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