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PG시장 매년 8% 성장

수송용 연료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LPG가 선점하고 있는 택시시장을 둘러싼 연료간 경쟁이 전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도시가스사를 중심으로 친환경성을 무기로 한 CNG택시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정부는 저공해자동차 보급을 목적으로 전기택시를 단계적으로 보급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경유택시 또한 ‘클린디젤’이라는 이름을 달고 시장을 넘보고 있다.
하지만 LPG업계 입장에서는 택시시장 만큼은 LPG가 ‘최적’이라는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환경성, 세계시장의 보급추이 등을 통해 택시연료로서의 LPG가 갖고 있는 ‘최적의 조건’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수송용 LPG는 친환경 연료

2009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는 자동차 연료별 배출가스 분석결과 LPG차량이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 및 아산화질소(N2O)를 가장 적게 배출한다고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쏘나타(2.0) 3종(휘발유, 경유, LPG)에 대한 배출가스 특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CVS-75(FTP-75) 모드와 ECE15+EUDC 모드 두 가지 경우 모두 LPG차량이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아산화질소를 가장 적게 배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 정부공인 연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데이터는 에너지관리공단이 발표하고 있다.

정부공인 수치에 따르면 동일모델 차량에서 LPG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휘발유차 대비 월등히 낮으며, 경유차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LPG의 이산화탄소 저감 성능과 관련해서는 해외에서도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에너지연구기관인 Energetics Incorporated는 에너지 라이프 싸이클(Life cycle; 생산부터 최종소비에 이르는 모든 단계) 분석결과 LPG의 CO2 배출량이 경유, 휘발유에 비해 15% 이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환경부가 올해 발표한 유종별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현황에 따르면 경유차의 경우 국내 배출가스 평균치인 2.87등급을 넘는 3~5급 차량 비중이 전체의 86.4%를 차지해 친환경 자동차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PG자동차는 전체의 57.9%가 배출가스 등급이 우수한 1~2급에 놓여 있으며, 4~5급 단계의 해당차종은 하나도 없다.

LPG자동차 미세먼지 저감 성능

LPG자동차는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하는 미세먼지(PM10)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환경부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보급 장려되고 있다. 또한 향후 규제가 예상되는 초미세먼지(PM2.5)도 경쟁유종인 경유나 휘발유 대비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반면 경유의 경우 사정이 좀 다르다.

인하대학교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건강위해성을 논할 때는 입자의 수만 아니라 입자를 구성하는 물질의 성분도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경유차량이 배출하는 미세입자는 독성이 강해 인체 호흡기에 천식유사 증상 등 급성영향과 호흡기 염증이나 폐기능 저하 등의 만성영향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세계 LPG자동차 시장 매년 8% 성장

LPG자동차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호주, 영국, 이탈리아,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70여개국이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 연료다.

2009년말 기준 전 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1593만대로 전년(1463만대) 대비 9%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터키, 폴란드,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도 등에서도 삼륜차 개조정책 및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LPG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8% 성장했으며, 충전소 운영개소 및 오토가스 사용량도 각각 7%, 4%씩 늘어나고 있다.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09년 1590만대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세금비중, OECD 국가 중 다섯번째

환경성 등의 분석결과에도 불구하고 국제수준 비해 우리나라의 LPG 세금은 높고 경유 세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가 4월 발표한 ‘Energy Prices and Taxes’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평균 기준 우리나라 LPG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OECD 주요 19개국 중 다섯번째로 높다.

우리나라의 수송용 LPG 세금비중 32.3%. 이는 프랑스(24.5%), 독일(30.7%), 일본(16.5%), 호주(9.1%)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며, OECD 평균인 25.5%에 비해서도 6.8%p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휘발유에 붙는 세금 비중은 52.7%로, OECD 29개국 중 중간 정도의 위치를 차지했으며 33개국 평균치인 53%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유에 대한 세금비중 43.6%는 OECD 평균치(46.0%)보다 약간 낮다.

OECD 33개국의 연료별 상대가격비는 2010년 평균 휘발유 경유 LPG가 100대 91대 54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LPG는 19개 조사대상국 기준).

이처럼 OECD 평균치는 우리나라의 상대가격비(100대 88대 56)에 비해 경유가격은 다소 높고, LPG 가격은 다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송용 연료 세금이 국제수준에 비해 경유세금 비중은 낮고 LPG 세금비중은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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