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남, ‘사랑의 쏠라하우스’ 소외계층 지원
태양광으로 사업 확대…태양E 전문기업 도약

경남 창원에 위치한 (주)강남 본사 및 공장 전경.

국내 태양열분야의 대표적 기업인 (주)강남은 현재 국내 태양열온수기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태양열 리딩 기업이다.

사후 관리에 민감한 태양열시스템이지만 전국 150여개 A/S 지정점을 갖춘 강남은 신속하고 확실한 A/S로 중국산 저가제품과 차별을 두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터 태양광발전시스템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태양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탄탄히 하고 있다.

여기에 강남은 기업 이익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면모 또한 갖춰나가고 있다. 강남은 지난 3월 창원시, 공단과 함께 STX건설, 한국철강 등 지역의 대표기업들과 ‘사랑의 쏠라 하우스’ 사업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랑의 쏠라하우스’는 저소득가정,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에너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에너지관리공단의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과 연계, 태양열온수시설 등 신재생에너지설비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사업. 현재 강남이 후원한 ‘사랑의 쏠라하우스 제1호’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남의 이러한 행보는 박희순 대표의 주도로 이뤄졌다. 박 대표는 특유의 온화함과 섬세함은 물론 중견기업의 리더다운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신재생에너지업계의 몇 안되는 여성 CEO다.

박 대표는 20년 동안 학생들의 건강을 돌보는 보건교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주)강남의 대표이사직과 함께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대한적십자사 보건봉사회 전국협의회장, 경남오페라단 집행이사를 겸임하는 등 화려한 이력이 돋보인다.

보건교사 재직시절 경남교육감 표창과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25년간의 대한적십자 봉사활동을 통해 적십자 총재 표창을 두 번이나 수상한 경력에서 보듯 박 대표는 이웃과 나눔을 함께 하는 사회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주)강남은 지난 3월 창원시,에너지관리공단 및 지역기업들과 MOU를 통해 '사랑의 쏠라하우스' 지원을 시작했다. 사진 맨 오른쪽이 박희순 대표.

[인터뷰]박희순 (주)강남 대표이사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 및 개인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사업이 있다면.

강남은 소외된 계층을 위한 ‘사랑의 쏠라하우스’ 지원사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 사업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장애 아동들에게 미약하나마 보템이 되기 위해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천광학교에 6년전부터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노인들을 위한 장수대학을 운영·후원과 경남오페라단 집행이사로 지역 문화생활 향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은 태양열업계 전체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환경을 생각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서 ‘나 자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사회에 대해, 이웃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반기 국내 태양열시장에 대해 평가하신다면.

상반기, 하반기를 떠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장 상황은 여러 가지로 좋지 않습니다.

인증을 획득하지 않은 저가의 중국산 제품들이 규제 없이 무분별하게 난립해 소비자들의 전체 태양열 제품에 대한 신뢰추락과 이에 따른 제품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또한 전체 태양열사업의 예산 축소와 시장 원리에 반하는 원칙 없는 나눠주기식 예산 분배 등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제조사들의 매출 감소는 물론  R&D 및 투자의욕 상실과 같은 심리적 위축상태도 심각합니다.

내수 시장이 중국산 진공관 제품들에게 잠식당하면 그에 다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이로 인해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국내 우수 업체들의 기술력과 신뢰도가 불신을 받는 악순환이 지속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강남의 하반기 중점 추진 사업과 해외진출 계획은.

상반기는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가 저가 제품에 치중된 면이 있었습니다. 강남의 태양열 제품들의 판매실적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보일러, 하이브리드시스템, 히트펌프 등 강남의 기술 노하우가 담긴 최신 제품들에 대한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태양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가져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국내 시장이 2009년에 비해 크게 축소된 상황이기 때문에 강남은 품질의 우수성을 무기로 꾸준히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유럽 인증마크인 ‘Solar-Key Mark’ 인증을 기 획득했으며, 미국과 기타 국가들에 대한 인증 획득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는 중입니다.

수출을 위한 상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파키스탄과 중동지역에 하이브리드 태양열 시스템의 수출을 협의 중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제 전시회에 적극 참가해 해외의 바이어들에게 강남 제품의 제조 과정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어 좋은 성과를 볼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태양열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이후 달라진 점과 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협회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태양열산업이 어느정도 본 궤도에 올랐으며, 향후 비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업계 전체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닌,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협회 설립의 당위성이자 협회가 지속될 수 있는 원동력이겠지요.

협회가 설립된 후 토론회, 세미나 등을 통해 한 목소리로 태양열산업의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당장 정책에 반영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이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동종업계 간 경쟁보다는 하나로 뭉쳐야 할 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를 대변하는 협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그만큼 많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보급사업 등 정부 정책에 대한 견해 및 바라는 점.

정부의 명확한 기준과 이를 토대로 한 일관된 정책이 시급합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의 성공을 위한 기본중의 기본이 아닐까요.

안개 속에 갇힌 듯 예측할 수 없는 정책 때문에 업체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문기업의 무분별한 등록으로 부실업체가 늘어나 결국 기본적인 사후관리조차 받기 힘든 중국산 저가제품이 난립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지원예산 대폭 축소와 보급물량 분배방식으로 인해 제조기업들은 사업 축소로 허리띠를 졸라 맬 수밖에 없어 정부가 외치던 신재생에너지 고용창출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정부가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했으면 합니다. 먼저 원산지표시를 명확화하는 동시에 국내 제조품에 대한 보급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난방·온수 겸용제품 위주에서 온수 전용 제품으로의 보급제도 전환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외국 신재생에너지설비 인증 제품에 대한 ‘하자증권 3년 의무화’ 등의 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태양열업계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첫째,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경에는 업계 스스로의 책임도 있습니다.

과다 경쟁에서 오는 출혈과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 생산이 아닌 중국산 저가 제품의 수입에 의존한 결과 전반적으로 태양열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업계 스스로 자성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무분별한 수입을 억제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하겠습니다.

둘째, 정부의 지속적 관심과 더불어 업계 자생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지경부와 에너지관리공단, 협회가 머리를 맞대고 수시로 논의해야 하겠지요.

셋째, 대기업 위주로 형성된 신재생에너지원에만 지원과 관심이 치중되고 있는 현실에서 탈피, 중소·중견기업이 대부분인 태양열산업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국민 홍보와 많은 관심이 필요하겠습니다.

넷째, 업계 전반의 전문성에 대한 교육과 인력양성에 더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몇 가지 사항이 제대로 반영, 추진된다면 태양열은 타 신재생에너지원에 못지 않은 신성장동력산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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