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 물정보공개프로젝트 2010 발표

물이 기업의 미래 관심사가 아니라 이미 기업의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대한 이슈로 나타났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 이하 CDP)는 FTSE Global 500에 편입되어 있는 글로벌 기업 중 용수집약적 산업(화학, 일반생활소비재, 식음료, 광업, 제약, 전력, 반도체 제조 등)의 기업 302개에 물정보공개를 요청하는 질문서를 보냈다.

CDP는 이에 응답한 150개 기업(응답률 50%) 중 자사의 정보를 다른 이해관계자에게도 공개한 122개 기업의 응답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발간한 ‘물정보공개프로젝트 2010’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10개 중 4개 기업(122개 중 47개 기업, 39%)은 지난 5년 동안 물과 관련해 해로운 영향을 겪었으며 그중 금속&채광(14개 중 9개, 64%), 유틸리티(13개 중 8개, 62%), 화학(8개 중 4개, 50%)이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과 홍수로 인한 사업 중단, 많은 비용이 드는 현장 사전조치를 필요로 하는 물 품질 하락, 물 가격 증가, 오염사건과 관련된 벌금과 소송 등이 기업의 물 관련 악영향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88%에 달하는 기업이 자신의 기업이 물부족(water stress) 지역에 위치해 있는지 않는지를 확인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약&생명공학 업종과 음식, 음료&담배 업종은 100%였다.

응답기업의 62%는 물이 주는 기회도 인식하고 있었으며 금속&채광, 화학, 산업&제조업이 각각 93%, 88%, 86%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물관리를 통한 운영비용 감소, 도시화와 인구증가로 인한 특히 아시아에서 물처리 화학약품 시장의 증가, 인구성장과 기후변화 적응에 따른 물 기반시설 요구 증가 등을 기회로 내다봤다.

물과 관련한 기업의 위험과 기회가 명백히 존재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물 관련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정책과 전략, 실행목표 등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67%는 물 관련 이슈를 이사회 혹은 실행위원회 수준에서 다루고 있다고 보고했다. 동시에 89%는 구체적인 물정책, 전략, 그리고 계획들을 개발했으며 고무적이게도 60%는 물 관련 실행목표를 설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공급망과 관련한 물 위험 노출에 대한 인식은 53%에 그쳐 공급망에 대해 주의를 집중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CDP 폴 디킨슨 상임회장은 ““물 자원의 변화 가능성은 새로운 기반시설과 제품과 서비스 등을 요구함으로써기업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금이 이 기회를 잡을 때다””고 역설했다.

올해 물정보공개프로젝트 2010에 한국의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등 총4개가 정보공개 대상 기업에 편입되어 있었으나 포스코만이 응답했다.

한편 물정보공개프로젝트(CDP Water Disclosure : CDP WD)는 기후변화 이슈와 관련 전세계 금융투자기관을 대신해 기업의 탄소정보공개를 수행하는 비영리단체인 CDP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물 부족 등 물 이슈와 관련, 기업들이 직면해 있는 위험과 기회, 물 사용량 등 물회계, 개선계획 등 물관리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기관투자자에게 제공함므로써 이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올해 자산운용 규모 16조 달러에 이르는 137개의 금융기관(국내 서명기관은 KB국민은행, NH-CA자산운용)의 서명을 받아 처음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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