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생산량 2002년 전성기 넘어서
가스레인지는 보합, 가스오븐은 감소

가정용가스보일러 생산량이 급증세를 보여 올해 역대 최고의 가스보일러 생산량 경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다. 여기에는 전에 없는 가스보일러 교체시장 수요증가와 함께 가스보일러 수출량의 증가가 생산량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가정용 가스보일러는 지난 8월까지 생산량이 78만13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만1628대보다 13% 증가했다.

통상 우리나라의 가스보일러 시장을 연간 100만대 시장으로 봤을 때 9~12월까지 예측 생산량을 본다면 10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120만대 수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보일러 생산량이 120만대를 넘었던 때는 지난 2002년이 유일했던 해다.

가스보일러 제조사 관계자는 “지금의 추세를 봤을 때 올해 가스보일러 생산량은 2002년 최고 전선기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사양 산업으로 인식되는 가스보일러 업계가 새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생산량을 기록했던 2002년의 1~8월까지의 가스보일러 생산량은 75만8311대로 올해 8월까지의 생산량보다 2만3000여대 적어 지금까지의 생산량만 봤을 때 이미 역대 최고치 수준에 해당한다.

가스보일러 산업이 최근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교체시장과 수출량 증가에 원인이 있다.

가스보일러의 평균 수명이 7~10년이고 수도권에 있는 일산이나 분당 등의 신도시에 있는 다량의 보일러가 수명을 다해 교체가 이뤄지며, 경동나비엔 등 보일러 수출기업이 올해 최고의 수출량을 기록한 상황이다. 가스보일러와 가스온수기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각각 2818만2000달러, 4109만7000달러 상당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7%, 152.1% 증가한바 있다. 역대 최고 수출액이다.

한편, 가스레인지는 8월까지 127만06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4만2116대보다 2.3% 증가하기는 했지만 거의 보합세에 가깝다. 가스레인지는 가스기기 중 가장 생산량 변동폭이 적은 품목으로 연간 생산량은 180만대에서 190만대 수준으로 안정적이다.

다만 가스오븐레인지는 올해 8월까지 7만9708대를 생산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까지의 11만7428대보다 32.1% 감소한 수치로 급격한 생산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가스오븐레인지는 주로 굽는 기능의 조리기기로 우리나라 식생활에 잘 맞지 않을뿐더러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전기오븐과 스팀레인지 등이 최근 다량 출시해 대체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가스레인지 생산량이 늘면 가스오븐레인지 생산량이 줄고, 가스레인지 생산량이 줄면 가스오븐레인지 생산량은 느는 패턴이 있었는데 최근에 이러한 경향이 무너졌다”며 “가스레인지는 이제 국민 조리기기라는 인식으로 모든 가정에 공급되고 수명이 다하면 새로 사들이는 반면 가스오븐레인지는 사용 빈도가 낮은데다 불편함 때문에 재구매하는 경향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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