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제주에서 개최된 천연가스차량 보급 활성화를 위한 추계 워크숍에서 당시 이규만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천연가스차량을 뛰어넘는 환경적 대안 차량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도전적인 시기가 도래했다”며 천연가스업계의 각성을 촉구하는 축사를 해 원성을 산 바 있다.

당시 이 과장의 축사를 들은 관련 업계 인사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불만의 표정이 역력했다. 천연가스차량 보급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고 위로해야 할 자리에서 때 아닌 위기감 고조와 훈계조의 축사가 몹시 불쾌하다는 거였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LNG를 포함한 천연가스차량 보급사업의 현 주소를 살펴보면 당시 이 과장의 ‘불쾌한 축사’는 결코 기우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CNG버스에 대한 지원정책을 재검토 하라는 목소리가 공식적으로 흘러나오고, LNG화물차 보급사업은 완전히 폐기처분 됐으며, LNG버스사업 또한 좌초될 운명이다. 국내 대기질 개선의 일등공신인 CNG버스 보급사업의 의미까지 퇴색해 버린 현실이 된 것이다.

천연가스차량 보급으로 그나마 에너지 다원화가 시도됐던 국내 수송용 연료시장은 다시 정유사만의 독점시장이 될 운명에 놓여 있다.

이는 곧 국민 모두가 손해를 보는 유통구조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연가스자동차 관련업계의 부진이 결국 자멸과 공멸을 동시에 부르고 있는 셈이다.

현실 타계를 위해 업계는 앞으로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깊이 자문해 보길 바란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