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전력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는 물론, 한전을 비롯한 발전자회사, 한수원 등 전력운용사들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전력거래소는 물론이고.

지난해와 올초 상황을 보면 올겨울 전력수요는 사상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혹한예보도 나오고 있다.

지난 9.15 정전사고는 당일 오후 15시 발생한 최대전력량 6728.1만kW 때문에 발생했다. 당일 공급능력은 7062.2만kW. 계산상으로는334만kW의 여유가 있었지만 2시간 이내 발전 가능한 예비전력을 포함한 것이었으므로 사실상 실질 예비전력은 100만kW도 없었다는 지적이다.

만약 이날 발전을 중지한 20여개의 발전소 가운데 30%만 정상 가동했더라면 정전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번 사태와 연관해 올 겨울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다.

현재 최대로 가용할 수 있는 공급전력량은 7700만kW 정도다. 물론 전국의 모든 발전소를 100% 가동한다면 이보다 더 여유가 있을 수 있으나 상황은 그렇게 쉽지 않다. 대략 발전소 발전량의 80% 수준을 기준으로 최대 전력치를 계산한다. 급작스런 사고나 계통상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올해 1월17일 발생한 역대 최대 전력수요 7313만kW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예비전력은 404만kW. 예비율 5.5%로 지난 9.15사태와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9.15 당시보다 약 500만kW를 더 사용했지만 예비전력이나 예비율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것도 2시간내 발전가능한 예비력을 포함한 것이므로 실제 예비전력은 200만kW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었다. 매우 위험했다는 얘기다.

얼마전 100만kW 표준형원전인 울진 6호기가 사흘간 가동이 중지된 적이 있었다. 혹한상황에서 전력량이 최고피크일때 이 상황이 닥쳤다면 어찌됐을까.

전력거래소 한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전력사용 증가량이 신규 발전 설비량보다 많다”며 전력수급계획에 신규발전소를 추가하거나 강도 높은 에너지절약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답은 하나다. 절약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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