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문별 수상자 3인 독점 인터뷰

지난 21일 열린 ‘2011 신재생에너지 대상’ 시상식에서는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한 총 28개 단체 및 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지에서는 이들 중 그린홈 시범주택 설계를 맡은 이명주 명지대 교수, 태양광 폴리실리콘산업 확대에 기여한 송택이 OCI(주) 상무, 현장에서 신재생에너지보급 확대에 힘쓴 이일우 한국신재생에너지(주) 대표 등 수상자 3명과 독점 인터뷰를 갖고 이들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인터뷰] 이명주 명지대 건축대학 부교수
“진정한 녹색융합은 건축-기술 하나되는 것”
에너지효율 구축, 틈새 열손실 줄이는 것부터

국내 최초의 저탄소 그린홈 시범주택 설계 및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통한 저탄소 ‘제로에너지건축물’ 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아 영예의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이명주 명지대 교수.

이 교수는 “건축가 혼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것이 바로 ‘제로에너지’ 건축물입니다.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만들어 준 최첨단 기술을 적정한 곳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건축가가 있을 때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실현이 가능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기술과 건축이 융합해야한다는 패러다임의 포문이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그 상을 제가 받았다는 점은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합니다. 아직 저의 성과물이 이 상의 가치에 비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제 뜻을 공감해 주신 에너지관리공단 이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건축물에너지 효율향상에 대해서는 “친환경건축물과 에너지절약형건축물과의 개념정리가 불투명한 것이 국내 실정입니다. 친환경건축물의 범주 내에 에너지절약형이 포함되지만 에너지절약형 건축물은 철저히 건물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측면에서 논해져야하는 별도의 연구분야입니다.”라고 말했다. 에너지를 절약하게 하는 건축물인지, 소비형건축물인지는 건축물의 외피 문제라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결국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효율 추구는 틈새를 통해 새어나가는 열손실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교수가 소장을 맡고 있는 ‘제로에너지 기술연구소’에서는 건축물의 에너지효율을 에너지 및 열교시뮬레이션, 열화상카메라 등 첨단 기법으로 측정해 효과적인 에너지관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교수에게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물어봤다. “인증대상이 아니더라도 인증을 받으려 하는 건축주가 있을 때는 그에 맞는 금융지원 인센티브를 개발하는 등의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라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각자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었던 설계, 설비, 신재생이 이제는 하나가 돼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녹색융합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명주 교수가 김정관 지경부 차관으로부터 대통령표창을 수여받고 있다.

[인터뷰] 송택이 OCI RE프로젝트팀 상무
공정 개선 통해 폴리실리콘 원가 절감
‘폐열 이용 에너지 생산공정’도 최초 적용

김정관 차관으로부터 국무총리표창을 수여받고 있는 송택이 OCI 상무. 
OCI의 송택이 상무는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 분야 산업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공정 개선을 통해 폴리실리콘 원가 절감을 실현했을 뿐 아니라 폴리실리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 공정을 최초로 적용, 세계 최저 생산 원가를 구현한 것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송 상무는 “원가 절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돼서 너무 기쁘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라며 “특히 저를 믿고 따라주는 OCI 임직원들께 이 상을 돌리고 싶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현재 태양광시장의 위축에 대해 그는 “시장 위축의 원인은 수요의 측면이 아니라 수요 성장률보다 공급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지나친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 급락이 업계에 충격이 된 것이지요”라며 “2012년에는 공급이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가격하락에 따라 태양광설치비가 낮아지면서 더욱 많은 수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Emerging Market의 태양광 산업 성장이 더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송 상무는 “OCI는 2011년까지 8만6000톤규모의 세계 최대 설비용량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OCI는 전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중 초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몇 안되는 업체 중 하나입니다. 2008년부터 9N 폴리실리콘 양산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는 10N과 11N 폴리실리콘을 전세계 유수의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전세계 메이저 태양광시장에서 FIT제도를 운영하는 국가(독일)와 RPS를 시행했던 국가(일본)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최근 RPS와 FIT를 병행·조합의 필요성이 대두 되고 있습니다”라며 “한국의 태양광 시장이 선진 독일의 태양광 시장만큼의 성숙기에 와 있는지, RPS의 쿼터 할당량이 한국 태양광 시장의 약점인 내수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적절한 것인지 실효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이일우 한국신재생에너지(주) 대표
“신재생에너지 종합 전문기업 목표”
日기업과 소형풍력 합자회사 설립 추진

“열악했던 신재생에너지 산업현장에서 함께 노력해 준 직원 모두에게 감사하고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신재생에너지대상에서 장관표창을 수상한 한국신재생에너지(주)의 이일우 대표는 수상의 영광을 동고동락한 직원들에게 돌렸다.

지열에서 출발한 한국신재생에너지는 최근 일본업체와 소형풍력 생산을 위한 합자회사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금씩 영역을 확대해 신재생에너지 종합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지열을 중심으로 하면서 조금씩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폭을 확대해 가고자 합니다. 예전 대기업들이 추구하던 단순 문어발식 확장이 아닌 외형과 내실을 두루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소형풍력사업 진출 계기에 대해 이 대표는 “평소 소형풍력발전에 관심이 많았는데 대형풍력발전기에 비해 소형풍력은 유럽 등 해외업체를 두루 방문해서 살펴봤지만 만족할만한 제품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산이 난립해 고객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일본의 풍력전문기업 관계자와 만나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에 합의하게 된 것이지요.”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1월 중으로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소형풍력발전기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에게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정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기술신뢰 확보를 위해 전문기업 선정을 등록제에서 신고제로 전환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는 부실한 기업들의 난립을 조장해 당초 정부의 바램이 오히려 희석되고 있는 느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품질 신뢰성 확보가 일정수준으로 성숙될 때 까지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일정한 기준으로 선정한 보급사업 전문기업 중심으로 설비 시공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일우 한국신재생에너지(주) 대표는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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